115개 도시 부른 '한국판 CES'…첫발 뗀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
세계 시장회의도 주최…"서울을 명실상부한 스마트라이프 허브도시로"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국내 혁신기업과 스마트도시 서울의 기술을 선보인 '한국판 CES' 제1회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내렸다.
'사람 중심의 기술, 더 나은 삶으로 연결하다'를 주제로 10일부터 사흘간 열린 올해 첫 행사에는 전 세계 72개국의 115개 도시 시장단과 기업 관계자 400명 등 총 3만여명이 방문해 최신 기술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SLW는 전시관과 국제 포럼·콘퍼런스, 서울 스마트도시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국제적 혁신 플랫폼과 부대행사로 꾸며졌다.
오세훈 시장은 행사 첫날인 지난 10일 개막식에서 "매년 열릴 SLW가 글로벌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전환을 선도하고 다양한 협력을 촉진하는 행사로 발전하길 희망한다"며 서울이 세계 스마트도시의 혁신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도시를 체험하는 '쇼룸'과 혁신기업 중심의 '기업 전시관'으로 나뉜 전시관 부스에는 국내외 147개 기업 등이 참여해 첨단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쇼룸은 ▲ 일상 속 로봇 ▲ 주거의 변화 ▲ 도로의 혁신 ▲ 이동의 미래 ▲ 찾아가는 복지 ▲ 안전한 환경 등 12개 주제로 구성됐다.
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 등 49개 기업이 미래도시의 첨단기술을 체험하는 콘셉트 공간을 조성했으며, 런던·파리·마드리드·샤르자 등 7개 해외 도시도 부스를 차려 세계를 앞서가는 글로벌 스마트도시들의 성과를 공유했다.
기업전시관에는 약자동행·혁신기술·관광·모빌리티 등 4개 분야 98개 혁신기업이 참여했다.
행사 첫날에는 세계 각 도시의 스마트도시 비전과 경험, 정책 사례 등을 공유하는 '메이어스(Mayors·시장) 포럼'도 열렸다.
포럼은 국내외 33개 도시 시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다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진행됐다.
파이살 빈 압둘라지즈 빈 아이야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장이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이어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장과 매슈 헤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이 각각 '사람 중심의 스마트도시: 쿠알라룸푸르 시민의 삶을 돕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LA시의 협력과 노력'을 주제로 각 도시 정책을 발표했다.
새로운 형태의 기업-도시 매칭 프로그램도 선보여 호평받았다.
국내기업이 해외도시 관계자에게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포 유어 시티'(PYC)는 SLW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시는 사전 수요 조사를 거쳐 보츠와나 가보로네, 튀니지 스팍스, 튀르키예 코냐, 감비아 반줄, 체코 프라하 등 11개 해외 도시와 국내 혁신기업을 연결했다.
이들 도시는 침수 예측 관리부터 버스 정보 안내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도시 문제를 갖고 SLW를 찾았다.
매칭 기업은 10∼11일 이틀간 전시관에 마련된 전용 부스에서 맞춤형 발표를 했다.
이 밖에 서울시는 SLW와 연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만, 베트남, 벨기에 등 4개국 기관·협회와 별도로 면담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네옴시티'로 대표되는 대규모 개발계획인 '비전 2030'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한 석유회사와 스마트도시 구축 계획과 추진 전략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 회사는 도시 관제 센터에 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SLW와 비슷한 스마트시티 관련 박람회인 '스마트시티 서밋 앤 엑스포'(SCSE)를 개최 중인 대만의 대만컴퓨터협회(TCA)와는 서로 협력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모색했다. 내년 SCSE 행사는 3월 타이베이와 가오슝에서 열린다.
또 서울시는 베트남 호찌민컴퓨터협회(HCA)에 서울의 스마트도시 정책을 소개하고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을 늘려나가자고 제안했다. 벨기에의 한 공기업과는 안전한 데이터 사용과 혁신 제고 정책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감비아 반줄 등 해외 6개 도시와 대중교통 혁신과 서비스 개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도 거뒀다.
서울시는 반줄과 더불어 가나 테마, 케냐 몸바사, 라이베리아 페인스빌,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 브라질 이타페티닝가와 협약을 맺었다.
서울시는 이들 도시와 협력해 버스 관리·정보 시스템을 공유하고 각 도시의 교통 인프라 해결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중교통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대행사로 '서울 스마트 도시 상' 시상과 국제 콘퍼런스도 열려 행사의 내실도 다졌다.
서울시는 SLW를 한국의 대표적 정보통신기술·혁신산업 박람회, 세계적 수준의 컨벤션 행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시는 SLW에 참여하는 해외 도시를 내년 200곳, 2026년 300곳으로 확대하고 참가자 역시 2026년까지 6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이 바꾸는 도시 생활의 미래를 보여준 이번 행사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마트라이프 허브 도시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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