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최고경영자 “반도체 불황 내년까지 이어질 것”

김효선 기자 2024. 10. 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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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업계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반도체 부문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객들이 신중히 처리하고 투자를 일부 미루고 있다"면서 "수요 부족 상황은 족히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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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업계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에 위치한 ASML 본사. /로이터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반도체 부문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객들이 신중히 처리하고 투자를 일부 미루고 있다”면서 “수요 부족 상황은 족히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AI) 혁신과 에너지 전환, 전기화 진행 등이 반도체 업계 상승 여력을 계속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자동차와 모바일, PC 시장의 수요 회복은 더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SML은 단기 투자 계획을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애플의 스마트폰이나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ASML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16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던 ASML은 전날인 지난 15일 자사 웹사이트에 3분기 실적 보고서를 게시했다. 이후 급히 보고서를 삭제했지만, 이미 내용이 대부분 시장에 확산된 뒤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ASML의 3분기 장비 수주액은 26억 유로(약 3조8600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53억9000만 유로(약 8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15일 ASML의 주가는 16% 급락했으며 16일에도 주가가 5.1% 하락했다.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부진한 실적 원인 중 하나로 주요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한 미국의 조치를 지목했다. 로저 다센 CFO는 “우리는 모두 수출 통제에 대한 추측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중국 매출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전망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ASML은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중국에 최첨단 EUV 장비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이보다 등급이 낮은 ASML의 DUV 장비를 사서 사용하고 있다. DUV 장비 역시 반도체 회로를 만드는 데 쓰인다.

지난해 ASML 매출의 29%는 중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는 ASML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는 1~3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약 47~49%까지 올랐는데, 이는 이미 중국에 수출된 DUV 장비의 유지보수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이 이를 대비해 주문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년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ASML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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