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Dream] KIA 타이거즈 김기훈

조회수 2023. 3. 8.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쑥과 마늘을 먹고 돌아온 호랑이

동굴 안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버티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다고 했지만, 이를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결국 소원을 이루지 못한 단군 신화 속 호랑이. 하지만 야구계의 호랑이는 달랐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당시 1차로 지명되며 기대를 한 몸의 받았던 김기훈은 입단 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 느끼던 차,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상무 야구단으로 떠나며 김기훈은 소원했다. ‘새사람이 되어 팬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되게 해주세요.’ 간절한 마음과 노력이 합쳐진 결과는 상당했다. 퓨처스리그 최고 팀인 상무 안에서도 김기훈은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1을 기록하고, 퓨처스 올스타전 시상식에서는 우수투수상을, KBO 시상식에서는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새사람’이 되어 돌아온 호랑이 김기훈은 새 시즌을 맞이한다.

Photo Mino Hwang Editor Yeonsu Kim Location Tucson Kino Sports Complex

#2년의 공백, 보름의 영광

2년 전 이맘때 만나고 두 번째 만남이네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2월 3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KIA 타이거즈 김기훈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 인터뷰하고, 전역 후 이렇게 또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2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우선 군대를 다녀왔다는 게 가장 큰 일이었고요. 전역 후에는 바로 팀에 합류해서 짧게나마 2022시즌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스프링 캠프에 참여해서 훈련 중입니다.

복귀와 동시에 첫 타자부터 삼구 삼진을 잡았어요. 그때 상황이 어땠어요?
전역 후 첫 경기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요. NC와의 중요한 경기였고, 주자까지 만루인 상황이었기에 사실 제가 나가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코치님께서 이제 나간다고 하셔서 순간 멍했습니다. (떨리지는 않았나요?) 당연히 떨렸고요. 금세 정신을 차리고, 지금껏 군대에서 연습했던 부분들을 마운드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고 올라갔습니다.

입대 전 인터뷰에서 ‘구속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복귀 후 최고 구속이 150km/h가 나왔어요. 특별히 다른 부분에 신경 쓰고 있는 게 있나요?
당시 여러 기록에 신경을 쓰면서 제가 ‘제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됐어요. 그래서 구속을 신경 쓰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야구를 찾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말씀드린 겁니다. 다행히 군대에 있는 동안 그걸 조금 찾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전역 후에도 같은 마음으로 던지고 있습니다. 다른 것에 욕심 갖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제 야구’만 하려고 합니다.

엄청난 실력 향상 후 복귀했는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움도 있었을 거 같아요.
전역 복귀 후 시즌 일정상 많은 경기는 못 던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고요.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여러 번 출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규 시즌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 다 소중했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요.

분명 감독님께서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등판시킬 거다’라고 얘기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등판했던 모든 경기가 중요한 순간들이었어요. 부담감은 없었나요?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겠죠. 그래서 그럴 때일수록 저 자신을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본인만의 마인드컨트롤 비법이 따로 있나요?) 특별한 비법이랄 건 없는데 저 자신을 낮추고 속으로 ‘이러지 말자… 이러지 말자…’ 하면서 계속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다짐했습니다.

#숨겨진 노력

투런 홈런을 치는 투수, 모교 동성고등학교를 15년 만에 청룡기 우승으로 이끈 주역, 고교통산 ERA(평균자책점) 1.58. 이 모든 수식어가 가리키는 선수가 바로 김기훈이다. 고등학생 시절 해외 스카우트들이 그를 보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고, 국내 야구단 스카우트에서는 2학년 때부터 이미 프로 1군에서도 통할 실력이라 칭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기사와 끊임없는 주변의 관심 속에서 이제 막 성인이 된 소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발 데뷔와 동시에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등 분명 잘 해내고는 있으나, 잘 풀리지 않는 무언가의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한 끗의 부족함으로 결국 프로 데뷔 2년 만에 입대라는 결단을 내렸다. KIA의 미래라 불리던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문경으로 떠났다. 그 한마디 안에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년 된 소년이 느꼈을 부담감과 마음의 짐을 느낄 수 있었던 팬들은, 선수 본인을 위해서라도 상무에서의 시간이 그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랄 뿐이었다.

상무를 다녀온 이후로 달라졌다는 말을 자주 들었죠?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뭐예요?
우선 체력적인 부분보다는 투구 메커니즘 쪽으로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깊이 느꼈어요.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피칭 메커니즘과 투구폼을 전부 바꿨습니다. 이전의 투구폼은 제가 생각해도 단점이 많고 안 좋은 투구폼이라는 생각에, 제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부족한 점들을 찬찬히 돌아보고 하나씩 고쳐나가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완성됐어요.

투구폼을 바꾸자고 권유한 사람이 따로 있었나요? 따로 조언을 구하거나 참고했던 선수가 있다면?
누군가 저한테 바꿔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었고, 저 스스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무라는 곳이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고 혼자만의 생각을 할 시간도 꽤 있는 곳이다 보니, 군대에 있는 동안 제 단점에 대한 분석을 상세히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의 투구폼을 다양하게 찾아보고 공통점을 분석해서 제 것에 응용해보려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입대 전 매달 등록과 말소를 반복하면서 계속되는 환경 변화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주 불안정했을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을 회상하자면 어땠어요?
제 실력이 부족해서 업 앤 다운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전부였던 것 같아요. 물론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제가 아직 많이 부족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어요. 그래서 군대에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에게는 상무에 있었던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겠네요?) 네. 상무에 있는 동안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고쳐나갈 수 있었던 저에게는 약이 됐던 시간이었고, 야구를 하면서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KIA가 좌완 왕국이라고 불리고 있잖아요. 특히 양현종, 이의리, 김기훈의 좌완 트리오를 기대하는 팬분들이 늘어났어요. 손꼽히는 좌완 에이스가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좋게 봐주시니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아무래도 팀에 새로 오신 (김)대유 선배님도 계시고 훌륭한 선배님들과 후배들도 많아서, 앞으로 제가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요.

감독님은 선발에 대한 기대를 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팬들 사이에서도 선발이냐 불펜이냐 스윙맨이냐 여러 이야기가 나와요. 본인이 선호하는 보직은 어떤 게 있어요?
전역 후 제대로 맞이하는 시즌이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특정 보직에 관한 욕심은 따로 없고,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에서 풀타임으로 한번 뛰어보고 싶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김기훈에게서 양현종의 느낌이 난다’라는 의견이 있는데, 아무래도 학교 선배이자 팀 선배이니 영향을 많이 받았을 듯해요. 양현종 선배의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현종 선배님과 같은 왼손잡이 투수이다 보니, 선배님 경기를 하나하나 다 챙겨보면서 눈으로 배우는 야구가 많았어요. 입단하고서는 선배님 경기를 눈앞에서 보니까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나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점들이 꽤 있었습니다.

앞서 투구폼을 바꾼 방법도 그렇고, 양현종을 보고 배우는 것도 그렇고 혼자 야구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가 봐요?
제가 워낙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 계속 연구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보통 그런 상황이라면 코치님들한테 조언을 구하는 게 흔하지 않나요?) 코치님들과 주변 의견 안에서 제 느낌을 토대로 맞는 부분을 찾아서 적용하는 편이에요. 공을 던질 때도 제가 느끼기에 느낌이 좋은지 안 좋은지에 따라 던지는 부분을 달리하고 있어요. 항상 제 느낌을 가장 중요시하곤 합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어

2018년 경기 중 쇄골에 공을 맞은 적이 있어요. 다행히 부상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고, 이후로도 큰 부상은 없는데요. 특별히 몸 관리하는 방법이 있는 건가요?
아뇨. 딱히 없어요. 부모님께서 튼튼하게 잘 낳아주신 덕분입니다.

신인 때 호마당(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1위 했던 거 기억나요? 당시 텀블링과 격한 춤을 보여줬는데, 작년 호마당에서는 발라드 무대를 선보였어요. 원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가끔 심심하면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찾아가기도 하고 그런 정도입니다. (갑자기 무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이유는 뭐예요?) 예전에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는 호마당에 나가지 않을 거라 다짐했는데, (김)선빈 선배님 추천으로 이번에 다시 나가면서 그런 격한 춤을 또 하기는 부담스럽더라고요.

비시즌 때는 취미로 볼링과 골프를 즐긴다고 들었어요.
원래는 취미로 자주 다녔는데, 전역 후에는 이제 골프를 안 쳐서 좀 뜸해졌어요. 요즘은 친구들을 만나서 밥 먹고 카페에 가는 편입니다.

MBTI가 공개된 적이 없어요. MBTI가 어떻게 되나요?
한 번도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요. ISTP입니다. (본인이랑 MBTI가 잘 맞나요?) 제가 자세히 몰라서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는 모르겠는데, 검사를 세 번인가 해도 항상 똑같이 나오더라고요. 왠지 입에 착착 붙고 그냥 정감 가요.

팀 내에서 다른 선수들이랑 어떻게 친해지는 편이에요? 살갑게 잘 다가가나요, 아니면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줘야 다가가는 편인가요?
딱히 누가 먼저 다가가는지를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편이에요.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후배들이 저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제가 먼저 다가가거나 장난치면서 지냅니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은 아니죠?) 사람마다 달라요. 후배들은 앞으로 계속 야구를 같이 하니깐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는 편인데, 아예 초면인 사람들한테는 낯을 좀 가려요.

요즘 들어 친하게 지내는 선수들은 누가 있어요?
원래 친하게 지냈던 (김)현수는 상무로 떠났고, (장)지수는 이번에 트레이드되면서 앞으로 같은 팀에서 함께 운동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운데요. 동기인 (이)태규가 곧 올 거기 때문에 같이 운동 열심히 하며 잘 지낼 거예요. 아무래도 요즘은 후배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요. (정)해영이랑 이번에 새로 들어온 (윤)영철이랑도 친하죠.

지금까지 룸메이트는 대부분 선배와 함께했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배는 누구인가요?
제가 신인 때 (김)윤동 형이랑 룸메이트였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신인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을 때, 윤동이 형이 저녁밥도 챙겨주고 캠프에 가면 밖에서 맛있는 음식도 포장해서 사다 주시고 잘 챙겨줬거든요. 아직도 가끔 연락하고 지내요.

앞서 양현종 선수 얘기를 몇 번 했는데, 양현종이 아끼는 후배로 알려져 있어요. 선배 양현종은 어떤 사람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 형들과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맛있는 것도 자주 사주면서 좋은 얘기도 잘해주세요. 특히 저희가 먼저 다가가서 질문하지 않아도, 현종 선배님이 먼저 저희를 생각해서 1군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이나 여러 노하우를 다가와 알려주시니 후배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한 분이죠.

상무에 있을 때 KIA와 붙어본 적이 있잖아요. 팀 내에 유독 내 공을 잘 치는 선수 혹은 내가 유독 잘 잡는 선수를 꼽자면요?
상무에 있는 1년 6개월 동안 딱 한 번만 마주쳐서 제 공을 잘 못 친 선수는 구분하기 어렵고요. 잘 치는 선수는 많았어요. (최)원준이 형이나 (이)우성이 형. 특히 우성이 형한테는 홈런을 2개나 맞아서 제 천적이라 생각됩니다. 같은 팀이라 정말 다행이에요.

프로 지명 당시 했던 ‘타이거즈 영구결번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발언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그 목표는 여전한가요?
당연하죠. 여전합니다. (역대 타이거즈 영구결번 중 닮고 싶은 선배를 꼽자면?) 현재 타이거즈 영구결번이 두 분밖에 안 계시는데, 아무래도 제가 투수다 보니까 선동열 감독님이 제 롤 모델입니다.

#DREAM

새롭게 맞이하는 2023시즌 목표는 어떤 거예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풀타임을 뛰어보고 싶습니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1군에서 한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어요.

이번 인터뷰 코너 이름이 ‘더그아웃 드림’입니다. 야구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야구 관련 업계 종사자분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일반 모든 분이 제 이름을 알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유명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건가요?) 그렇죠. 그러면 제가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야구란 김기훈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평생 친구요. 못할 때는 좀 미워지고, 잘할 때는 정말 좋아지면서 친하기도 하지만 싸우기도 하는 그런 친구 같아요. 그렇지만 아무리 미워도 떼려야 뗄 수 없어서 저와 평생 함께할 그런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본인에게 KIA 타이거즈란?
어렸을 때 가족이랑 야구를 보러 가면 항상 KIA를 응원했었거든요. 원래부터 큰 애정을 품고 있던 팀인데, 제가 프로 무대를 밟을 수 있게 해준 구단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번 감사하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나게 하는 구단이에요.

마지막으로 김기훈과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팬분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를 마칠게요.
올해 전역 후 제대로 된 시즌을 처음 맞이하면서 다른 시즌과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상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야구 마음껏 보여드리면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이랑 함께 뭉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구장에 찾아와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저희가 쌓아 올린 노력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페페 신부의 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하룻밤 사이의 성공은 보통 15년이 걸린다.’ 투수 손에서 떠난 공이 반대편 포수 미트에 닿기까지의 시간은 불과 몇 초 남짓이다. 하지만 그 하나의 공을 던지기 위해 누군가는 1년 6개월을 견뎠다.

투수가 투구폼을 바꾼다는 건 단순히 동작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손짓 하나, 습관 하나가 모두 그 선수의 신념이며, 10년 이상 이어 온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를 전부 새롭게 바꾸면서도 김기훈은 그저 본인의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뿐이라 답했다. 재능을 가진 사람이 겸손과 노력을 갖춘다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 이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그의 경기를 보라 전하고 싶다. 촉망받던 유망주, 드러난 단점, 겸허한 수용, 그리고 그 안에서 절대 잃지 않는 본인을 향한 믿음.

그렇게 다시 돌아왔지만 모든 게 달라진 김기훈은 지난 시즌 팬들에게 짧지만 강한 인상과 큰 기쁨을 안겨줬다. 짧았던 지난 만남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다가올 2023시즌에는 그가 바란 대로 시즌 내내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길 소망해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3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GOUTMAGAZIN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ugout_mz
유튜브  www.youtube.com/DUGOUTMZ
네이버TV   www.tv.naver.com/dugoutmz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