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공부 맘껏 할 수 있게… '학교 밖 청소년' 학습권 지원 시급
배움에 어려움, 복지 확대 절실... 인천서 교통비 주는 곳 부평구 유일
市 “다양한 지원 정책 검토할 것”
“학교를 그만둔 거지 배움을 포기한 건 아니에요. 공부하러 가고 싶어요.”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사는 김현지양(17)은 부모의 끊임없는 정서적·육제적 학대에 집을 나왔고 학교도 자퇴했다. 하지만 김양은 영상 편집자라는 자신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양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학원비를 지원해 주는 서울의 한 영상 편집학원에 등록했다.
그러나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서울을 오가는 탓에 매월 5만원이 훌쩍 넘는 교통비가 김양에게는 여간 부담이 아니다.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청소년이라는 한계 탓에 벌이가 적어 월세와 밥값을 감당하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김양은 “인천 지자체 중 유일하게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교통비를 지원해 주는 부평구로 이사 가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지역 학교 밖 청소년 대부분이 교통비조차 지원받지 못해 배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인천 10개 군·구 등에 따르면 가정 및 학교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인천지역 학교 밖 청소년은 4천300여명에 이른다. 앞서 인천여성가족재단은 학업중단 청소년들에서 나중에 다시 학교로 돌아간 청소년을 뺀 코호트 추적 방식으로 이 같이 학교 밖 청소년 수를 추정했다.
이들 학교 밖 청소년은 일반 학생들이 제공받는 방과후 활동이나 취업 특강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지원받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진로 개척 등을 위해 꿈드림센터로 가거나, 타 지역에 있는 일반 학원 등을 다닌다.
하지만 센터나 학원으로 가기 위한 대중교통비 부담이 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5월 내놓은 실태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84%가 교통비 지원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기도 했다.
현재 인천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곳은 부평구가 유일하다. 구는 지난 2021년부터 꿈드림센터 프로그램에 4차례 이상 참여하면 5만~10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성학 ‘세상이 학교인 자퇴생’의 대표는 “청소년이 학교를 관두면 배움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란 편견이 심하다”고 했다. 이어 “학교 밖 청소년들도 충분한 진로탐색과 더불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교통비를 시작으로 이들의 복지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여성가족부와 협조해 올해 다른 군·구도 학교 밖 청소년에게 교통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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