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명절 설거지를 마치고 베란다에 나가길래.." 들려온 통화에 울컥했다

명절 음식을 치우고 설거지까지 마친 저녁이었습니다. 며느리가 잠깐 바람을 쐬겠다며 베란다로 나갔습니다.빨래를 걷으러 가다 우연히 며느리의 통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몇 마디에 저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베란다로 나간 며느리

며느리는 아침부터 부엌에서 쉬지 않고 일을 거들었습니다.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휴대폰을 들고 조용히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저는 혹시 힘들어서 한숨이라도 쉬러 나갔나 싶어 마음이 쓰였습니다. 빨래를 걷으려고 창가로 갔을 때 며느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친정어머니와 통화하는 중이었습니다.

들려온 통화 내용

며느리는 친정어머니께 걱정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전을 같이 부쳐 주셔서 금방 끝났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어머님이 쉬엄쉬엄 하라고 하셔서 하나도 안 힘들었다고 웃었습니다. 사실 저는 특별히 해 준 것도 없는데 며느리는 저를 좋게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멀리 계신 친정어머니가 마음 놓으시라고 한 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날 이후 달라진 명절

며느리가 거실로 들어왔을 때 저는 아무 말 없이 차 한 잔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음식을 절반으로 줄이자고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며느리는 놀란 얼굴로 괜찮다고 했지만 저는 이미 마음을 정했습니다. 명절 다음 날에는 친정에 일찍 가라고 등을 떠밀었습니다. 양쪽 어머니 모두 마음 편한 명절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며느리에게도 걱정하는 친정 부모님이 계십니다. 서로의 부모를 헤아리는 마음이 명절을 한결 편하게 만듭니다.올해 명절에는 며느리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먼저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그 말이 양쪽 집안에 오래 따뜻하게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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