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페이’ 상반기 발행 물량 소진…수요 넘치는데 하반기 한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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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옷 가게를 운영 중인 박서영(45·여)씨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대구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는 상반기 발행액 2천억 원이 지난 1일부로 모두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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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발행 한도 50만 원→30만 원으로 축소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지적…한도 축소 아쉬움도


"대구로페이로 결제하는 손님 비중이 적지 않은데, 발행이 줄거나 한도가 낮아지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옷 가게를 운영 중인 박서영(45·여)씨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대구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는 상반기 발행액 2천억 원이 지난 1일부로 모두 소진됐다. 이날 마지막 잔여 물량인 160여억 원까지 팔려나가며 흥행을 입증했지만,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1천억 원이 더 발행된다. 다만 1인당 발행 한도가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낮아진다.
앞서 대구시는 지역 소비 활성화와 골목상권 지원을 위해 올해 3천억 원 규모로 '대구로페이'를 발행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발행 규모가 지난해(3천968억 원)보다 약 24.4% 감소했다. 지난해 조기 완판될 만큼 높은 관심도를 보이면서 올해 발행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발행 규모가 축소되면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매출 감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박동하(40)씨는 "지금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오히려 대구로페이 발행액을 늘려야 소비가 살아나는데, 반대로 줄어드는 게 아쉽다"며 "재료비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 탓에 어려움을 겪던 중 대구로페이로 결제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매출 상승에 조금은 도움이 됐었는데 하반기 발행 물량까지 소진될 경우 매출이 다시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구로페이는 충전 즉시 대구지역 내 연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말정산 시 30%의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혜택에 대구로페이의 인기는 매년 뜨겁다. 지난해 8월 발행 시작 후 불과 4개월 만인 11월 조기 완판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던 대구로페이는 올해도 지난 2월 발행 후 한 달만에 전체 발행액의 절반 가량이 팔렸다. 가맹점주 뿐만 시민들 사이에서도 높은 수요도와 달리 연간 발행 규모가 축소된 점에 대한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서모(55)씨는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대구로페이 할인이 큰 도움이 됐는데 한도가 줄어들었다고 하니 장바구니 부감이 더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음에도 공급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구로페이는 충전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로, 발행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세입 감소와 의무지출 증가 등으로 재정 부담이 커져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다 보니 아쉬움에 민원을 넣는 시민들이 많지만 재정 여건상 현재로선 발행 규모를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집행이 이뤄질지는 6·3 지방선거 이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시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재정이 한정적인 만큼 어디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할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철 대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한정적인 지자체의 예산을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배치를 할지 명확하게 검토하고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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