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크래프톤은 29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매년 프랜차이즈IP가 될 가능성이 있는 대작 신작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올해 출시된 '인조이'가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내년에는 '서브노티카2'와 '팰월드 모바일' 등 여러 기대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배그부터 인조이까지… IP 확장 가속
크래프톤은 올해를 IP 확장의 전환점으로 삼고 신규 프랜차이즈IP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IP란 하나의 콘텐츠를 속편·외전·영상 등으로 확장해 브랜드 가치를 장기적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배틀그라운드 IP의 중장기 전략과 관련해 크래프톤은 배틀로얄 게임을 넘어 다양한 모드와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배그 내에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사용자생성콘텐츠(UGC)를 서비스 중이며, 앞으로는 일반 이용자도 참여할 수 있는 UGC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13개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그중 다수는 외부 개발사와의 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연한 퍼블리싱 체계인 2nd Party Publishing(2PP) 모델을 도입해 '라이벌즈 호버 리그'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2PP는 외부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퍼블리셔(유통사)가 공동 기획·운영하는 방식으로, 내부 개발과 외부 협업의 장점을 결합한 퍼블리싱 모델이다.
인조이는 대표적인 퍼블리싱 성공 사례다.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단기간 100만장 판매를 기록했고,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동시 인기 1위를 차지했다. 크래프톤은 지역 맞춤형 마케팅과 글로벌 커뮤니티 중심 전략을 통해 인조이를 장기 서비스 타이틀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크래프톤은 올해 4월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 넵튠을 인수했고, 일본 3대 종합광고사 중 하나인 ADK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북미 게임 스튜디오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Eleventh Hour Games)'를 인수하며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라스트 에포크(Last Epoch)' IP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신규 IP '블라인드스팟'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일정 수준의 완성도가 확보되는 대로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진호 크래프톤 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CGPO)는 "시장 반응이 성공을 좌우하는 만큼, 대형 타이틀 가능성을 가진 게임을 지속적으로 많이 선보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내년 주요 출시 예정작으로는 '서브노티카2'와 '모바일 팰월드' 등이 있다. 회사는 공개되지 않은 기대작도 다수 준비 중이다.
AI 고도화 나선 크래프톤
프랜차이즈IP와 함께 '인공지능(AI) 고도화'도 크래프톤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크래프톤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자체 벤치마크 'Orak'을 공개하며 에이전트 설계 역량 강화에 나섰다.
또한 SK텔레콤(SKT)과 공동 개발한 추론 특화 언어모델 3종에 적용해 오픈소스 기반 성능 향상 결과물을 선보였다. 향후에는 독자 학습 기법을 통해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고난도 게임 장르에도 AI를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크래프톤과 SKT는 정부가 공모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 중이다. SKT가 주관사로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620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25.9%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는 전년 반기 대비 각각 11.9%, 9.5%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별 상반기 매출은 모바일 9600억원, PC 5432억원, 콘솔·기타 330억원이다. PC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캐릭터 업그레이드 콘텐츠 '컨텐더'가, 모바일 부문에서는 'X-Suit' 스킨과 인도 시장 대상 마케팅이 실적을 견인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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