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8회말, 프리먼 끝내기 홈런 공 어디 갔냐고?…다저스 팬 '카메라맨'이 잡았다 "믿기지 않아"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TV 카메라맨이자 열렬한 LA 다저스 팬인 지크 에르난데스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연장 18회말, 장장 6시간 39분이 걸린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 공을 손에 넣어서다.
다저스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5로 신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이뤘다.
이날 0의 균형이 끝없이 계속된 가운데 두 팀의 승부는 연장 18회까지 이어졌다. 18회말, 선두타자였던 프리먼이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에 극적인 승리를 선물했다.
프리먼의 짜릿한 이 홈런 공은 누구에게 향했을까. 카메라맨 에르난데스의 품으로 들어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 "에르난데스가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려던 순간, 눈 깜짝할 새에 공이 날아들었다"며 운을 띄웠다.

MLB.com은 "현재 FOX 스포츠에서 프리랜서 카메라맨으로 일하는 에르난데스는 9회말 다저스타디움 중앙 담장 너머 카트에서 팀원들과 함께 대기하며 3차전 끝내기 상황에 대비해 경기장으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몇 시간 동안 여러 이닝을 기다려야 했고,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현실이 됐다"며 "프리먼의 홈런 공은 중앙 담장을 넘어 에르난데스 바로 앞으로 튀어 올랐다. 에르난데스는 카트에 앉아 손을 뻗어 공을 낚아챘다"고 전했다.
몇 초 후, 에르난데스는 공을 주머니에 넣고 카트를 몰고 경기장으로 들어가 다저스타디움을 뒤덮은 열광의 열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에르난데스는 "정말 대단했다. 솔직히 난 (홈런 타구를) 못 봤다"며 "카트에서 최대한 빨리 카메라를 꺼내고 있는데 (공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 눈에 포착됐고 반사적으로 잡았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MLB.com은 "그건 단순한 홈런 공이 아니었다. 역사적인 유물이었다"며 "프리먼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 3차전 결과로 프리먼은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2번이나 친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가 홈런 공을 잡는 순간의 영상을 다른 제작진이 촬영해 그에게 보내줬다. 에르난데스는 이 영상을 가족, 친구들에게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휴대전화가 뜨겁게, 쉴 새 없이 울렸다. 에르난데스는 "우리 가족은 모두 다저스 팬이다. 그래서 새벽 2시부터 휴대전화가 계속 난리였다. 조카들, 형제자매들까지 모두에게 연락이 왔다"고 미소 지었다.

모두의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질문이 있었다. 에르난데스는 "다들 내게 '그 공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어보더라. 난 '몰라, 두고 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에르난데스는 FOX 스포츠에 공을 보내 진위를 확인하고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어떻게 할지 마음속으로 생각 중이다"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는 "옳은 일은 프리먼에게 이 공을 돌려주는 것이다. 내 친구들은 모두 '야! 값비싼 공이잖아'라고 하더라. 그래서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고 답했다.
올해로 55세인 에르난데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열렬한 다저스 팬으로 컸다. 5살 때 가족과 함께 다저스타디움 2열 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기억도 선명하다.
에르난데스는 "난 아직도 흥분돼 있다. 그 충격이 실감 나지 않는다"며 "내 커리어에서, 내 인생에서 그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다저스타디움, 블루 헤븐(푸른 천국)에서 정말 멋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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