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러시아 땅에서 만나는 미·러 정상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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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할 당시 영토는 오늘날의 동부 13개주(州)가 전부였다.
러시아 입장에선 영국으로부터 알래스카를 지키기 위해 군비 지출을 늘리느니 차라리 신생국 미국에 파는 것이 더 낫겠다고 여겼을 법하다.
오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과거 러시아인들이 개척한 땅이 지금은 미국 소유가 되어 러시아 견제에 적극 활용되고 있으니 푸틴으로선 속이 착잡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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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할 당시 영토는 오늘날의 동부 13개주(州)가 전부였다. 이후 미국은 크게 두 가지 수단으로 계속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먼저 돈을 주고 땅을 사는 방식이다. 1803년 당시 유럽에서 정복 전쟁을 치르느라 재정난에 허덕이던 프랑스 제국 나폴레옹 황제를 구슬러 루이지애나를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말이 ‘루이지애나’였지 지금의 루이지애나주를 포함한 광대한 지역에 해당한다. 이 거래로 미국 국토가 단번에 두 배로 늘어났으니 국민 모두가 “국가적 경사”라며 크게 반겼다.

1867년 미국 정부는 제정 러시아에서 알래스카를 구입했다. 60여년 전 루이지애나 매입 때와는 달리 이번 계약을 두고선 국민 사이에 비난 여론이 확산했다. 북극 바로 아래에 있어 춥고 사람이 살기 힘든 그런 땅에 거액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알래스카와 붙어 있는 캐나다는 당시 영국 식민지였고, 러시아와 영국은 서로 적국이었다. 러시아 입장에선 영국으로부터 알래스카를 지키기 위해 군비 지출을 늘리느니 차라리 신생국 미국에 파는 것이 더 낫겠다고 여겼을 법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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