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년 만에 되살아난 뱀파이어…영화 ‘노스페라투’

2025. 1. 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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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라투’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각색한 1922년 독일 영화가 원작이다. 오랜 시간 알 수 없는 악몽과 괴로움에 시달려온 ‘엘렌’과 그녀를 갈망하는 뱀파이어 백작 ‘올록’의 집착이 만나며 기이한 일이 일어나는 매혹적인 클래식 공포물이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그가 오고 있어….” 오랜 시간 통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이끌려 악몽과 괴로움에 시달려 온 ‘엘렌’(릴리 로즈 뎁)은 남편 ‘토마스’(니콜라스 홀트)가 거액의 부동산 계약을 위해 머나먼 ‘올록성’으로 떠난 후부터 잊고 지내던 불안 증세가 심해지고 알 수 없는 말을 되뇐다. ‘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의 관이 실린 배가 엘렌이 살고 있는 마을에 착륙하고, 전염병과 함께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며 그림자는 마을로 점점 짙게 번져온다.

공포의 정수로 불리며 수많은 공포 영화에 영향을 끼친 독일 최초 뱀파이어 영화 ‘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1922)을 리메이크한 ‘노스페라투’는 ‘노스맨’, ‘더 위치’, ‘라이트 하우스’ 등 독특한 감성과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연출을 선보여온 로버트 에거스가 감독을 맡았다. 특히 빌 스카스가드, 릴리 로즈 뎁, 니콜라스 홀트, 애런 존슨, 윌렘 대포, 엠마 코린까지 대세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오랜 시간 뱀파이어 백작의 집착과 갈망에 시달려온 ‘엘렌’ 역은 릴리 로즈 뎁이 맡아 배우로서는 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위가 높고 소화하기 어려운 연기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불안정한 엘렌의 모습부터 피로 물든 재앙에 맞서 남편인 토마스와 마을을 지키려는 모습까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둠의 그림자로부터 아내를 지켜야만 하는 ‘토마스’ 역을 연기한 니콜라스 홀트는 올록 백작을 만나게 되면서 혼돈 속에서 점점 좌절하게 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토마스의 부탁을 받고 엘렌을 돌보지만 연이어 벌어지는 이상한 기운에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는 토마스의 친구 ‘프리드리히’ 역은 애런 존슨이 맡아 점점 통제력을 잃어가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해낸다. 엘렌의 치료 의뢰를 받게 된 ‘폰 프란츠 교수’ 역은 대배우 윌렘 대포가 맡았다. 학계의 아웃사이더인 그는 마을을 덮쳐오는 잔혹한 재앙에 대해 유일하게 실마리를 제공하는 캐릭터를 넘치는 내공으로 소화해낸다. 현재의 뱀파이어 캐릭터에 영향을 준 ‘올록 백작’의 끔찍한 외형이 특히 눈에 띈다.

노스페라투
“아름답고 끔찍하게 훌륭하다”(「Variety」) “원작에 대한 존경을 담아낸 영리하고 섬세한 러브레터”(「Guardian」)라는 매체의 평처럼 영화는 기이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햇빛에 타는 뱀파이어, 그림자를 활용한 기형적인 형상 등 여전히 뱀파이어의 클래식으로 불릴 만한 오마주가 전면적으로 등장한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놀라운 배우는 엘렌에게 사로잡힌 어둠의 백작이자 악마의 제자 ‘올록 백작’ 역으로 놀라운 변신을 감행한 ‘노스페라투’ 역의 빌 스카스가드. 그로테스크한 특수 분장과 지옥에서 들려오는 듯한 극저음의 목소리는 위압적인 존재감의 ‘올록 백작’ 캐릭터를 완벽하게 완성해냈다. 관록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연기가 서서히 어둠에 압도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맞물려 원작의 스산함을 잘 따라간다. 원초적이면서도 잔혹한 뱀파이어 캐릭터를 감각적인 연출로 재해석한 영화. 러닝타임은 132분이다.

[ 최재민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5호 설합본호(25.1.28~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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