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예쁜 중형 세단’이라는 수식어로 사랑받았던 르노 SM6가 돌아온다. 2016년 첫 등장 당시 유럽 감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SM6는 시간이 흐르며 경쟁 모델에 밀려 2024년 단종 수순을 밟았지만, 르노는 이 모델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로라2’라는 프로젝트명을 내건 르노코리아는 2025년 하반기 공개,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완전히 새롭게 재정비된 SM6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 예상도는 과거 SM6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쿠페형 루프라인과 수평형 테일램프, 날카로운 주간주행등이 어우러진 실루엣은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특히 새로운 르노 엠블럼과 입체적인 후면 디자인은 이전보다 훨씬 정제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단순히 예쁜 차가 아닌, 감성과 고급감의 균형을 제대로 맞춘 ‘진짜 프리미엄 세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실내 구성은 더욱 과감하다. 기존의 보수적인 인테리어는 사라지고, 대형 수직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 중심의 첨단 인터페이스가 적용된다. OTA 무선 업데이트, 무선 충전, 최신 ADAS 시스템까지 탑재되며, 디지털 중심의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감각적인 설계와 구성은 분명 SM6의 핵심 무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업그레이드된다. 중심은 1.6L E-Tech 하이브리드로, 복합 연비는 18~20km/L 수준이 기대된다. 여기에 1.3L 및 1.8L 가솔린 터보 엔진도 병행 제공될 예정이라 연비와 성능, 가격대를 모두 고려한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된다. 가격은 약 3,200만 원부터 시작해 상위 트림은 4,00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경쟁 모델은 쏘나타, K5, 캠리 하이브리드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UV가 대세인 시대, 다시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르노의 선택은 분명 모험이다. 하지만 이번 SM6는 단순한 부활이 아닌, 완전한 리빌딩에 가깝다. 커뮤니티 반응 또한 “이게 르노 맞냐”는 말이 나올 만큼 긍정적이며,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만약 품질과 서비스까지 받쳐준다면, SM6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제3의 선택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르노가 다시 소비자 곁으로 다가가는 첫걸음이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