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4차 방류분 가설 호스로 이송 작업 시작…누출 우려 있어

권진영 기자 2023. 11. 21. 16: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3차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가 지난 20일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4차 방류 대비를 위한 가설 호스 이송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방류가 진행됨에 따라 ALPS 설비에서 더 멀리 떨어진 탱크에서 오염수를 이송하려면 더 긴 가설 호스를 써야 하고, 누출 위험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LPS 통과한 오염수, 보관→측정용 탱크로 옮길 때 '가설 호스' 사용
이중 구조로 덧대어도…멀리 떨어진 탱크 연결시 누출 리스크도↑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 일본 오쿠마시 도쿄전력 제1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오염수 처리 설비. 대량의 해수로 오염수를 희석한다. 2023.08.27/ ⓒ AFP=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3차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가 지난 20일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4차 방류 대비를 위한 가설 호스 이송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2023년 회계연도(2024년 3월까지) 내 남은 방류는 한 차례뿐이다. 4차 방류에 바다로 흘려보낼 오염수는 보관 탱크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용 탱크로 옮겨야 한다.

일본 정부는 4차 방류까지 오염수 총 3만1200톤을 방출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6일 2곳에 나뉘어 보관 중인 오염수 약 7800톤을 측정용 탱크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송 작업은 12월 안으로 마칠 예정이다.

4차 방류분 보관 탱크는 앞서 3차례 해양 방류된 오염수 탱크와 구조적 차이가 있다. 3차까지는 이미 측정용 탱크에 있던 오염수를 방류한 것이지만, 4차 방류분 보관 탱크에는 기존에 설치된 배관은 없다.

오염수를 옮기기 위해서는 가설 호스 및 펌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오염수 누출 위험이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송에 사용되는 호스는 시판 내압(耐圧) 비닐 호스를 여러 개 이어 붙인 구조로 이뤄져 있다. 누출을 막기 위해 별도의 호스로 겉 부분을 이중으로 감쌌다.

호스 하나의 길이는 최장 10m. 이번 보관 탱크는 측정용 탱크 옆에 위치해 각각 이송 길이는 약 90m와 150m 정도다.

현장에는 감시원 4명이 배치돼 30분씩 돌아가며 순찰한다. 누출되는 오염수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야간에는 이상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낮에만 작업하기로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가설 호스를 더 길게 연결해야 할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과해 트리튬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을 여과한 오염수는 설치된 배관을 따라 부지 내 보관 탱크로 옮겨진다. 가장 멀리 떨어진 탱크는 ALPS 설비에서 직선거리로 1㎞ 넘게 떨어져 있다. 보관 탱크에서 측정용 탱크를 직선으로 잇는 배관은 없다.

즉, 방류가 진행됨에 따라 ALPS 설비에서 더 멀리 떨어진 탱크에서 오염수를 이송하려면 더 긴 가설 호스를 써야 하고, 누출 위험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가설 호스를 쓰는 구간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설치한 배관 활용 및 새로운 배관 설치 등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이제 시작 단계다.

방류 작업이 최소 3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설 호스에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전망은 오리무중이다. 도쿄 전력은 오염수를 발생시키는 방사성 데브리(핵연료 덩어리)를 아직 제거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 10월25일에는 후쿠시마 원전 배관 작업 중 방사성 폐수가 유출돼 작업원 2명이 직접적 신체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3일 만에 퇴원했지만 작업 당시 방수성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현장 관리 규칙도 지켜지지 않은 점이 뒤늦게 드러나 비판을 샀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