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경색 우려감 여전… 한은, 이번엔 ‘베이비스텝’ 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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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환율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국내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대신 '베이비스텝'(〃 0.25%포인트 〃)을 밟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12일 빅스텝 결정 당시에도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은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들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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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격차에 인상 기정사실화
美 CPI 둔화로 긴축 속도조절 제기
환율도 안정… 0.25%P 인상 무게
2023년 최종 금리 3.50~3.75% 예상
금융당국, 대출금리 상승과 직결
은행권 예금금리 경쟁 자제 당부
지난달 금통위 직후에는 이번 금통위에서 2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지난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0.75%포인트 〃)을 밟으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됐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지는 등 상황이 변화하면서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환율 안정은) 좋은 뉴스”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있으면 (한국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런 변화가 감지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여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야기할 뿐 아니라 대출금리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3.98%로, 공시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신(예금) 상품 금리가 반영되는 코픽스는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급등했는데, 이는 결국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 코픽스 공시 직후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단은 7%대로 오른 상태다.
유지혜·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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