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치킨게임 끝나나?" 美·中, 무역갈등 해빙 조짐

사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연합뉴스)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호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벌였던 '치킨게임' 양상의 무역갈등이 최근 양국이 내놓은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철회 및 유화 메시지를 통해 극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유화 기조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2~3주 이내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며, "중국과 특별한 협상도 가능하다"고 밝혀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전날인 22일, 중국에 부과된 145%의 고율 관세에 대해 "매우 높은 수치"라고 평가하며 관세 인하의 정당성을 암시했다.

이에 발맞춰 중국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추진 중이다.

차이징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미국산 반도체 중 메모리칩을 제외한 8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회했으며, 이미 납부한 관세도 환급 가능하다는 현지 통관 사례가 보고됐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무역 현장에서 실제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의료 장비 및 에탄, 기타 산업용 화학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산 에탄에 의존하는 화학공장과 GE헬스케어 장비를 사용하는 병원 등 중국 내 수요처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항공기 임대와 관련한 관세 면제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업체로부터 임대해 사용 중인 중국 항공사들의 재정 부담 완화 차원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더해, 에탄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PG)에 대한 관세도 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다안 스트루이븐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원료는 역사적, 경제적 이유로 중국의 관세 면제 리스트 최우선 순위에 오를 수 있다"며, "이들 품목은 2018년에도 기존 규제에서 면제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중국산 전자제품 중 일부에 대해 추가 관세를 제외한 조치와도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CNN과 블룸버그는 양국 모두 무역전쟁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조용히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지난 23일 "양국 모두 현재의 관세 수준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혀 협상 국면 전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00%를 초과하는 초고율 관세를 상호 부과하며 무역 갈등을 극단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최근 양국이 서로 유화적인 제스처를 주고받는 상황은 향후 무역협상 재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