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접촉 시 90% 이상 감염, 한국서 급속 확산 중인 '질환' 정체

해외여행 늘면서 홍역 환자 급증, 여행 전·후 감염 여부 확인해야
병원 간판 자료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인기 여행지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방역당국이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공기로 전파되는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고 잠복기가 길어 여행 중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귀국 후 확산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홍역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배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낮아진 예방접종률과 국제교류 확대가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확대된 상황이다. 면역이 없는 사람은 홍역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어,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여행 전 필수 절차로 꼽힌다.

홍역, 해외 유입 사례가 대부분… 동남아 여행 후 감염 주의

동남아 여행을 위해 항공편을 기다리는 사람. / 헬스코어데일리

올해 들어 국내 홍역 환자는 6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된 후 귀국해 확진된 사례가 72.1%를 차지한다.

주요 감염 국가는 베트남(42명), 남아프리카공화국(3명), 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몽골(각 1명)이다. 해외 유입 관련 추가 전파로 국내에서 확진된 사례도 19명이나 된다.

연령별로 보면 환자의 78%가 19세 이상 성인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알지 못했다.

홍역은 주로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비말(침방울)을 퍼뜨린다. 공기 중 전파도 가능해 한 공간에서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홍역, 전 세계서 유행… 미국·캐나다도 확산

홍역 증상으로 인해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 / 헬스코어데일리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가 약 36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며, 유럽·중동·아프리카뿐 아니라 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서태평양 지역 국가별 인구 100만 명당 홍역 환자 발생률을 보면 몽골이 673.3명으로 가장 높고, 캄보디아 290.0명, 라오스 145.6명, 필리핀 38.7명, 말레이시아 25.2명 순이다. 북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은 33년 만에 최고 환자 수를 기록했고, 캐나다 역시 올해 홍역 확산국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행지와 관계없이 홍역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대규모 행사에서는 감염 위험이 더욱 크다.

홍역, 특히 합병증에 주의해야

홍역은 대다수 환자가 병원 진료 후 회복되지만, 일부는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폐렴, 뇌염, 중이염,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아와 임신부, 면역저하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12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폐렴·뇌염 등의 위험이 높아 홍역 유행 국가 방문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여행해야 한다면, 생후 6~11개월이라도 출국 전 가속접종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감염병이다. 국가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생후 12~15개월, 4~6세에 2회 MMR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성인이라도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여행 전에 확인 후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 중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이 나타난다면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여행 이력을 알린 뒤 진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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