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찍고 눌린 삼성전자, 어디까지 반등할까

삼성전자는 10월 말 처음으로 종가 10만 원을 돌파한 뒤, 11월 초 장중 11만2,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AI 거품 논란,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여파로 일부 상승분을 반납해 12월 초에는 10만 원 초반~중반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KB·키움·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레벨이 과거와 다르고, 2026년까지 이익 체급이 한 단계 올라선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14만~16만 원 구간에 유지 또는 상향한 상태다.
4분기 영업이익 19조 원, 사상 최대 전망

KB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매출 91조 원, 영업이익 19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 시장 컨센서스(약 15조 원)를 30% 이상 웃도는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만 15조 원 안팎으로, 전년의 5배, 직전 분기의 2배 이상으로 점프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KB 측은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5% 오르고, 고용량 서버용 SSD(엔터프라이즈 eSSD) 출하 증가로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점을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HBM4, 연내 빅테크 승인 임박…구글·엔비디아 동시 수혜

주가 상단을 “16만 원”까지 끌어올리는 재료는 HBM4다. KB증권 김동원 본부장은 삼성전자 HBM4(6세대 HBM)가 이미 구글·엔비디아 등 빅테크에 샘플이 제출된 상태이며, 현재까지 공정·품질 이슈가 없어 연내 품질 승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HBM4는 1c D램 공정과 4nm 로직 다이를 결합해 기존 HBM3 대비 속도·전력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제품으로, 차세대 구글 TPU·엔비디아 GPU에 동시에 탑재될 수 있는 사양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KB는 평택 P4 신규 증설을 통한 HBM4 생산 확대가 본격화되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HBM 공급망에서 차별적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 “D램 3사 중 가장 저평가…HBM4 공급 시 주가 차별화”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도 HBM4를 핵심 모멘텀으로 본다. 그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8조 원대 중반으로 추정하면서, 내년 1분기에도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추가 상승하고 HBM 출하량이 30% 이상 늘어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14만 원을 유지하면서도 “D램 3사(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가운데 삼성전자가 밸류에이션 상 가장 저평가”라며, HBM4 공급 소식이 확인되는 시점부터는 주가가 동종 업계 대비 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16만 원 목표가, 얼마나 ‘어마 무시’한 숫자인가

KB증권은 12월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뒤,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3일 종가(약 10만4,5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16만 원은 약 5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이며, 현재 6개월 컨센서스 평균 목표가(약 13만 원)보다도 20% 이상 높은 수치다. KB는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97조 원, 순이익을 88조 원으로 전망하면서, D램 가격 강세와 HBM4 조기 인증이 반영될 경우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연간 100조 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본다. 내년 기준 P/B 1.3배, ROE 19%대라는 숫자에 16만 원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관건은 HBM4 타이밍과 AI 사이클

결론적으로, 증권가가 보는 ‘어마 무시한’ 목표가의 핵심 전제는 세 가지다. 첫째, 4분기부터 시작될 반도체 실적 체급 상승이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2026년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업사이클이라는 점. 둘째, HBM4가 연내 주요 빅테크의 품질 승인을 통과해 2026년 이후 본격 양산·공급 국면으로 진입한다는 점. 셋째, 삼성전자의 주가가 여전히 동종 업계 대비 할인(디스카운트) 상태여서, 실적·HBM 모멘텀이 확인되는 국면에서 밸류에이션 갭이 좁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I 거품 논란과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10만 전자 구간이 장기적으로 16만 전자를 향한 ‘중간 계단’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피크였을지 결국 HBM4 승인 속도와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성이 향후 1~2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