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험 감독 부실 한성대‥전형료 산정엔 감독관 2명인데 시험장엔 1명만
[뉴스데스크]
◀ 앵커 ▶
문제 유출 논란이 일었던 연세대에 이어, 한성대에서도 수시 전형 시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전형료는 시험장에 감독관 2명이 들어가는 걸 기준으로 산정돼 있었는데, 실제로는 한 명씩만 배치됐던 걸로 드러났는데요.
이 수시 전형료로만 한성대는 2억 원가량을 벌었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한성대 디자인 학부 실기 시험에 수험생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한 고사실 감독관이 문제지 격인 디자인 참고 사진을 실수로 40분 늦게 나눠 준 겁니다.
[강 모 씨/미대 입시 수험생] "단순히 원서비만 받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거 같거든요. 화도 나죠."
당시 전 고사실마다 배치된 감독관은 한 명씩이었습니다.
[한성대학교 직원 (음성변조)] "(감독관이) 2인이 들어갔으면 충분히 일어나지도 않을 사고였고‥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을 텐데 좀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MBC가 입수한 한성대 입학전형료 관련 문서를 보면, 감독관 2명 배치 기준으로 산정됐습니다.
감독관과 부감독관에게 시간당 3만 2천 원을 지급해 수당으로 총 3천2백만 원을 책정한 겁니다.
[한성대학교 직원 (음성변조)] "한 3년 전부터 바뀌었을 겁니다. (2인 감독이) 1인 감독 되고 그러면서 각 고사실당 시험 보는 학생도 늘고‥"
코로나 직전이었던 2020학년도 실기시험 감독관은 126명이었는데, 올해는 86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해당 전형에는 올해 2457명이 전형료 8만 원을 내고 응시해 한성대는 해당 전형에서만 2억 원가량을 번 것으로 추정됩니다.
***
논술 문제 유출 의혹으로 감독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연세대도 논술 전형에만 1만 7천 명이 지원했습니다.
개인당 전형료 6만 5천 원으로 11억 원이 넘는 수입을 얻었습니다.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 응시자 (음성변조)] "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를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었고 또 시험지를 찍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다‥막말로 대치동(학원가)에 있는 분들이 보셨을 수도 있잖아요."
2024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들은 각각 많게는 60억 원에 달하는 전형료 수입을 올렸습니다.
대학들은 전형료 수입을 입학 전형을 치르는 데만 써야 하지만 지출 내역을 공개할 의무는 없습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입학전형료를 대학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공정한 입시를 위해 대학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성대 측은 MBC에 고사실당 수험생 숫자를 줄이면서 고사실을 늘리는 바람에 1명씩 배치된 거라며 소요비용은 동일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입학전형료 예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 이주혁 / 영상 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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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이주혁 / 영상 편집 : 송지원
고병찬 기자(kic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657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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