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천연 수영장…김해 대청천 인파

박동필 기자 2024. 8. 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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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사냥 2제

- 갑오마을 ~ 장유창작소 2.16㎞ 

- 열대야에 지친 시민 휴식처로

- 아이들 물장구, 어른들은 담소


‘폭염 걱정 없어요.’

유래없는 폭염이 몰아치는 가운데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 주민들은 ‘더위 걱정 없이’ 여름을 나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을 끈다.

이 곳은 장유2동의 명물이자 생태하천인 대청천 주변지역으로, 이 곳은 여름만 되면 거대한 천연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상류인 용지봉의 너른 품속에서 모인 깨끗한 계곡물이 끊임없이 대청천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대청천 가운데 아파트가 밀집된 갑오마을아파트~장유예술창작소까지 2.16㎞ 구간으로 강폭이 30~50m에 달한다.

야간에 김해시 장유2동 주민들이 대청천의 한 교량아래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동필 기자

이 곳 대청천에는 모두 5개의 교량이 있는데, 낮에는 교량아래 수심 1m 내외의 물속 발이나 몸을 담그는 시민들이 많다. 밤이면 대청천 전역이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처로 바뀐다.

지난 22일 밤 갑오마을 아파트 주변 하천에는 비치파라솔을 펴고 더위를 잊는 가족들로 붐볐다. 물속에는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고, 물밖에는 의자에 앉은 어른들이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곳에서 하류로 2㎞ 떨어진 장유예술창작소 부근 교량아래에도 개울가에 삼삼오오 앉은 시민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이 지역이 천혜의 수영장을 갖게 된 것은 1990년 말 장유권 신도시가 개발되면서부터. 당시 논밖에 없는 허허벌판을 LH가 도시로 개발하면서 대청천을 그대로 살렸고 이후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천연 수영장을 갖게 된 것.

학생들이 대청천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박동필 기자


이 곳은 15년 전 김해시가 은어를 풀어놓아 겨울에는 청동오리떼가, 여름에는 왜가리,백로 등이 찾아와 먹이사냥을 할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하천변에는 대청초등,대청고교가 있는데 학생들은 자주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하천으로 내려와 자연실습을 하거나 시를 읽으며 동심을 키운다는 것.

또한 시는 둘레길을 걷는 주민들을 배려해 3년 전부터 하천변에 튜율립 등 꽃을 심고 경관조명을 설치해 주변경관을 멋스럽게 만들고 있다.

주민 최호연(여·38)씨는 “창원에 살다가 이 곳으로 수년 전 이사왔는데 자연풍경이 좋고 공기가 깨끗해 만족한다”며 “특히 대청천 계곡이 아름다워 자녀들과 발에 물을 담그려 찾는다. 요즘 같은 폭염에도 지역 주민들은 모두 가족 풀장을 가진 셈”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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