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주중대사에 김대기 전 비서실장 임명…‘회전문 인사’

2023년 5월24일 김대기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김대기(6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국 주재 신임 대사로 내정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의 주중 대사 내정 사실을 발표하며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무역 갈등 해소 등 중국과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오늘 중 중국 정부에 김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신청할 예정이며, 아그레망이 부여되는 대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과 재정운용실장, 이명박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정책실장 등을 거친 경제통으로 윤석열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론이 비등했던 지난해 12월 실장직을 사임했다.

한편, 현 정재호 주중대사는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로 임명된 지 2년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정 대사는 대사관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감사에 나선 외교부는 지난 5월 정 대사가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파악했지만 징계할 사안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