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했더니" 혈액순환에 의외로 좋은 행동

어린 시절 다리 떠는 습관 때문에 혼난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복 나간다'는 속설 때문에 다리를 떠는 행동은 오래 전부터 금기시돼 왔다.

그런데 다리를 떠는 행동이 건강에는 의외로 좋다는 실험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MBN '엄지의 제왕'에서는 실험을 통해 다리 떨기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MBN '엄지의제왕'

서동주 흉부외과 전문의는 다리 떨기가 얼마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적외선 체열 검사에 나섰다. 검사 결과 체열은 35.2도로 평균 36.5도보다 낮게 나타났다.

서동주 전문의는 책상에 앉아 20분 동안 다리 떨기에 나섰다. 컴퓨터로 일을 하면서 다리는 끊임없이 움직였다. 20분이 지나고 체열을 측정하자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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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열 영상을 보니 몸통의 회색 부분이 이전보다 넓게 나타났다. 팔에 있던 노란색도 주황색으로 바뀌었다. 다리만 떨었는데 상반신의 체열이 전체적으로 달라져 있었다. 다리 떨기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간단하게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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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이를 증명한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미주리대 자우메 파딜라 교수 연구팀은 남녀 11명을 대상으로 다리를 떨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1분 동안 다리를 떨고 4분간 쉬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렇게 3시간이 지나자 발 부위의 혈압이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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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무릎뼈 뒤에 있는 슬와낭종의 혈압을 측정한 결과 발을 떨기 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혈압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리 떨기를 멈추면 혈압은 원상태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리 떨기는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걷기나 달리기를 하는 게 더 좋은 운동 방법이다. 파딜라 교수는 “오랫동안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경우 짬을 내 걷는 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며 “걷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다리를 움직이는 게 가만히 있는 것보단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