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방산·철도 등 2개 사업부가 위치한 창원공장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투자는 특히 방산부문에 집중된다. 폴란드 2차 수주에 대비하고 방사청 발주 물량, 추가 해외 수주를 염두에 둔 조치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창원공장, 당진공장 등 2개 생산기지에 총 1188억원의 시설·설비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동일 공장의 지난해 투자(646억원)와 비교하면 83.9% 많다.
부문별로 보면 레일솔루션(철도) 설비 투자는 479억원으로 전년(427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전차, 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디펜스솔루션 투자는 709억으로 전년(219억원)의 223.6% 이상 늘렸다.

방산부문 설비 확충은 국내외 K2전차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말 폴란드와 9조원 규모 2차 수출계약(약 180대)을 앞두고 있고 우리 국군이 사용할 K2전차 4차 양산(150여대)도 연내 발주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방사청이 발주한 5건의 양산 및 정비(PBL) 계약도 수행해야 한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재의 설비 수준으로도 폴란드 군비청과의 계약한 1차분 180대의 생산 및 납품은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 1분기까지의 생산량이 예상을 뛰어넘은 만큼 조기 이행 가능성도 있다.
다만 2차 계약 물량(180대 예상)과 인도 시점이 어느 정도 합의되면서 증설 필요성이 생겼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약 117대는 완제품으로 수출하고 63대는 폴란드 현지 방산기업(PGZ)이 면허 생산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인접국인 루마니아 등으로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이 외에도 소화해야 할 물량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수주한 방위사업청 유지·정비 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추가적인 발주에도 대비해야 한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재 5건의 양산 및 정비(PBL) 계약이 진행중이다. 사업 및 계약금액은 △차륜형장갑차 4차 양산 1670억원 △K1계열전차 차체포탑 성과기반계약(PBL) 1049억원 △K1전차 외주정비 사업 2427억원 △K1A2전차 외주정비 사업 1485억원 △K2전차 차체포탑 성과기반계약(PBL) 985억원 등 총 7616억원이다.
국군이 사용할 K2전차 4차 양산도 예정됐다. 예정물량은 약 150대이며 연내 방사청 발주가 나올 예정이다. 아직 세부적인 사양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폴란드 수출형 수준의 성능을 갖출 경우 2조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발주가 나올 경우 현대로템이 감당해야 할 내수 물량만 2조7600억원 이상이 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 2차 수주 물량은 내년부터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 외 다양한 상황을 감안해 설비 확충 및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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