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게이트, 슈퍼바이브 e스포츠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로 시작되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로 완성되었다. 스타는 e스포츠 출범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게임 플레이어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기여를 했고 LOL은 e스포츠를 수억 명의 시청자가 즐기는 거대한 산업으로 한단계 성장시켰다.

e스포츠를 넘어 게임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

그리고 이제 e스포츠와 게임역사에 거대한 한 획을 그은 스타와 LOL을 계승한 게임이 그들의 영광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스톰게이트와 슈퍼바이브는 거대한 산과 같은 스타와 LOL을 넘어 다음세대 e스포츠를 대표하는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의 만남, 스톰게이트

스톰게이트는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RTS게임이다. 인간종족 뱅가드, 악마 군단 인퍼널, 외계 종족 셀레스티얼 세 종족의 치열한 전투를 그리고 있다. 스톰게이트 세 종족은 각각 스타의 테란, 저그, 프로토스와 대비된다.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와 대비되는 스톰게이트 인퍼널

각 종족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스타의 그것과 흡사하지만 스타의 모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스톰게이트는 스타와 워크래프트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데 맵의 모습과 거점 등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와 영웅 캐릭터의 활용 등은 워크래프트를 더 닮아 있다.

오랜만에 나오는 RTS가 유저를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까?

단축키나 맵 구성 등도 스타와 비슷해 스타를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유저라면 상당히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다소 투박한 그래픽 퀄리티와 스톰게이트만의 차별점이 아직까지 딱히 보이지 않는 다는 점 그리고 RTS라는 장르가 지금은 주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스타를 모르는 신규 유저를 어떻게 유입시킬 수 있을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Z를 더하다, 슈퍼바이브

슈퍼바이브는 넥슨이 퍼블리싱하고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가 개발한 액션 샌드박스 게임이다. 슈퍼바이브는 얼핏 LOL과 비슷해 보이지만 개발진이 액션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선언한 것처럼 MOBA에 배틀로얄, TPS 등 다양한 장르가 접목되어 있다.
슈퍼바이브는 2인, 4인 규모의 팀을 이뤄 전장에 나서게 되는데 4인 구성 기준으로 총 10팀이 한 전장에 투입될 수 있다. 유저는 파밍과 사냥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며 좁아지는 자기장 안에서 상대와 일전을 벌여야 한다.

MOBA, 배틀로얄, 난투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액션 샌드박스 슈퍼바이브

장르적 재미가 잘 섞여 있는 것과 함께 슈퍼바이브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Z축의 사용이다. X, Y축이 평면을 의미하면 공중을 나타내는 축은 Z다. 슈퍼바이브는 점프, 글라이더 활공 등 Z축 액션이 가능하다. 이는 탑뷰 시점으로 전장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의 변수를 추가함으로써 상당한 박진감과 다양한 변수를 이끌어 냈다.

공중 공간의 활용은 전투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하지만 진입장벽을 높일 우려가 있다

다만 LOL에 비해 더 많은 제약이 따르고 공중이라는 공간이 추가되어 진입장벽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아직 현역으로 PvP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LOL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중요한 것은 밸런스

그래픽, 최적화 등 게임에 중요한 요소는 너무도 많지만 유저간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다. 밸런스가 무너진다면 아무리 그래픽이 좋고 쾌적하게 돌아가는 게임이라 해도 성공할 수 없다. 캐릭터, 종족간의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것은 공정한 경기를 치룰 수 없다는 뜻이고 이는 게임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톰게이트와 슈퍼바이브 모두 스타와 LOL이 그랬듯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에 무엇보다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스톰게이트와 슈퍼바이브 모두 스타와 LOL 개발자 출신이 개발한 게임이다. 즉 레전드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었는지 아는 사람들이 만든 게임이기에 출시가 어느 정도 기대가 된다.

e스포츠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게임이 되기를

e스포츠가 사실상 LOL 독주체제로 이어지며 전성기와는 그 파급력나 다양성이 극도로 줄어들었다. 이는 LOL외에 기존의 많은 게임들의 관객 동원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e스포츠로 성장 가능한 신규 게임 역시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게임 모두 스타와 LOL의 향기가 짙게 나고 있다. 다만 스톰게이트가 좀더 원작에 가깝게 만들어졌다면 슈퍼바이브는 더 많은 변주를 주었다

자칫 암흑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던 e스포츠에 스톰게이트와 슈퍼바이브의 등장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톰게이트와 슈퍼바이브가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갈고 닦아 스타와 LOL의 계보를 잇는, e스포츠 다음 세대를 이끌 주자로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