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대 전기차 전쟁"…현대차 '캐스퍼 EV' vs BYD '돌핀' 정면승부!

실구매가 1000만원대 전기차 시장의 막이 오른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EV'가 주도하던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 중국 비야디(BYD)가 '돌핀'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압도적인 '가성비'를 무기로 한 돌핀이 캐스퍼 EV의 1년 넘는 출고 대기 물량을 흡수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최근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의 국내 출시를 위한 핵심 관문인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돌핀은 44.9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 환경부 상온 복합 기준 354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이는 BYD가 '아토3', '씰', '씨라이언7'에 이어 네 번째 모델로 소형차를 택한 것으로, 사실상 현대차 캐스퍼 EV와 기아 레이 EV가 양분한 틈새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야디(BYD) '돌핀'

비야디(BYD) '돌핀'

비야디(BYD) '돌핀'

비야디(BYD) '돌핀'돌핀이 인증받은 354km의 주행거리는 현대차 캐스퍼 EV가 49kWh 삼원계(NCM) 배터리로 315km(환경부 인증 기준)를 확보한 것보다 39km 더 긴 수치다. 공간 활용성 역시 돌핀이 앞선다. 돌핀은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제작돼, 전장 4150mm(중국 내수용 기준), 휠베이스 2700mm를 확보했다. 이는 캐스퍼 EV(전장 3825mm·휠베이스 2580mm)보다 월등히 커 더 여유로운 2열 공간을 제공한다.

반면 캐스퍼 EV는 첨단 안전·편의 사양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캐스퍼 EV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및 유지 보조 등은 물론, 현대차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술이 탑재됐다. PMSA는 저속 주행 시 전방 장애물을 감지하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충돌을 막아주는 안전 시스템으로, 최근 페달 오인 사고가 증가하는 국내에서 주목받는 기능이다. 또 모든 트림에 전자식 룸미러가 기본 적용되는 등 국내 소비자 선호 사양을 갖췄다. 

2026 캐스퍼 일렉트릭

2026 캐스퍼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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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캐스퍼 일렉트릭이번 경쟁의 최대 격전지는 '가격'이다. 돌핀은 중국 현지에서 9만9800위안(약 1990만원)에서 12만9800위안(약 2590만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2000만원대 초중반이 유력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100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형 캐스퍼 일렉트릭(2787만~3337만원)이 보조금을 받아 2000만원대 초중반에 팔리는 것보다 수백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보조금 액수도 최종 구매 가격의 핵심 변수다. 캐스퍼 EV의 국고 보조금은 500만원 수준이지만, 수입차인 돌핀은 400만원대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LFP 배터리 재활용 계수, AS 인프라 등에 따른 보조금 삭감 폭에 따라 돌핀의 '1000만원대' 가격표가 위협받을 수 있어, 최종 보조금 확정 고시가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보조금 정책 때문에 BYD는 지난 1월 '아토3' 출시 당시 유럽보다 싼 3150만원으로 책정해 실구매가를 2000만원대로 낮췄고, 7월 '씰' 역시 호주나 일본보다 700만~9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출시하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편 바 있다.

비야디(BYD) '돌핀'

비야디(BYD) '돌핀'현재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은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까운 거리 출퇴근, 자녀 등하교, 장보기용 '세컨드카' 개념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량을 보면 캐스퍼 EV는 6624대, 기아 레이 EV는 8038대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캐스퍼 EV는 생산량 대부분을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내수 고객은 1년에서 1년 6개월 이상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공급 부족 상황이 1000만원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돌핀에게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6 캐스퍼 일렉트릭

2026 캐스퍼 일렉트릭

비야디(BYD) '돌핀'

비야디(BYD) '돌핀'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은 전체 전기차 판매량(올해 3분기 누적 17만514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캐스퍼+니로EV 약 4%)이 아직 미미하지만, '세컨드카' 수요와 맞물려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모델 투입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BYD에게는 기회 요인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형·소형 전기차 시장은 브랜드 이미지보다 '가격'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시장"이라며 "돌핀이 AS망 등 신뢰도 문제를 극복하고 10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캐스퍼 EV의 대기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며 시장 판도를 흔들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비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