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S는 1989년 첫 출시 이후 일본 럭셔리 브랜드의 상징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플래그십 세단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에 비해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여전히 정숙성과 완성도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혁신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따라붙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행 5세대 LS는 2017년에 출시돼 벌써 8년 가까이 시장에 머물렀다. 렉서스의 풀체인지 주기가 보통 8~1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6~2027년에는 차세대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토요타 그룹이 2030년까지 전 차종 전동화를 선언한 만큼, 신형 LS는 단순한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 버전까지 함께 준비될 수 있다.

파워트레인 진화는 필수다. 현재 LS500h는 3.5L V6 하이브리드 기반으로, 정숙성과 효율은 뛰어나지만 출력 면에서는 독일 경쟁자들에 밀린다는 지적이 많다. S클래스가 V8·PHEV·EQS까지 제공하는 상황에서, LS는 최소 500마력급 고성능 하이브리드 혹은 6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버전을 내놓아야 한다.

승차 경험도 혁신이 필요하다. S클래스가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단순한 성능이 아니라 실내에서 제공하는 ‘럭셔리 경험’ 때문이다. 대형 OLED 디스플레이, 뒷좌석 전용 엔터테인먼트, 고급 소재와 맞춤형 무드 라이팅은 VIP 라운지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LS가 도약하려면 일본 특유의 정밀함과 타쿠미(匠) 장인정신을 현대적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일본 종이문을 모티브로 한 조명 패턴, 세밀한 스티치 디테일, 뒷좌석 VIP 전용 마사지 시트와 파노라마 스크린 같은 구성이 들어간다면 ‘일본식 럭셔리’의 독창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단순히 독일차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첨단 기술 역시 빠질 수 없다. 벤츠 S클래스는 이미 레벨3 자율주행을 일부 시장에 도입했다. LS 풀체인지가 이를 뛰어넘으려면, 토요타의 ‘가디언(Guardian)’ 시스템과 차세대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플래그십에 우선 적용해야 한다. 360도 라이다 충돌 방지, 뒷좌석 탑승자 감지 레이더, 비상 자동 제어 같은 기능은 LS의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승차감도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한다. 기존 LS는 때로는 ‘스포츠 성격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형 LS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능동 소음 제거 시스템, AI 기반 댐핑 제어 등으로 고속 안정성과 초저속 정숙성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특히 ‘부드럽지만 단단한’ 균형이 브랜드 신뢰도를 좌우할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도 과제다. 현재 LS는 ‘합리적인 럭셔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풀체인지에서는 ‘최고급 플래그십’이라는 포지션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고급 맞춤형 트림, 전용 생산 라인, 그리고 1억 8천만~2억 원대 가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
경쟁 구도 역시 치열하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는 이미 전동화·디지털화에서 앞서가고 있고, 제네시스 G90도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외 시장을 흔들고 있다. LS 풀체인지는 이들 모두와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믿을 수 있는 렉서스’가 아니라,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LS’가 되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도 관심은 높다. LS는 여전히 ‘정숙하고 품격 있는 세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VIP 의전차나 장거리용 세단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하지만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전기차 버전과 디지털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차세대 LS는 렉서스 브랜드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험대다.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고성능·전동화·디지털 경험까지 확보해야 한다. 만약 이 균형을 성공적으로 구현한다면, LS는 다시 한 번 S클래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풀체인지 LS500h는 단순히 신차가 아니라, 일본 럭셔리 브랜드가 다시 글로벌 무대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플래그십 시험지’다. 렉서스가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