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새벽배송 전쟁 확산…편리함 뒤에 커지는 라이더 부담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속도 경쟁'이 다이소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기반 유통채널까지 번지면서, 한 단계 진화한 배송 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이러한 편리함이 플랫폼 노동자의 시간 압박과 피로도 증가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소비자 생활 반경 내에서 수십 분 이내 배송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 같은 초고속 배송 서비스는 이제 소비자에게 일상의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빠른 배송 경쟁이 이커머스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 채널로 본격화된 가운데,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역시 해당 시장에 가세하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다이소는 현재 온라인몰 주문 상품을 당일 배송하는 '오늘배송' 서비스를 서울 전역에서 운영 중이며, 이를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1천6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 소형 물류센터로 활용, 배송 빈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전략인 셈이다.
소비자 접점이 가장 넓은 편의점 업계도 즉시배송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쿠팡이츠와 협업해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도입, 야간 및 새벽 시간대 수요 공략에 나섰다. BGF리테일의 CU 역시 기존 오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하던 배달 서비스를 지난 18일부터 24시간 체제로 확대했다.
업계의 빠른 배송 서비스 확대 노력 이후 실제 수요 증가세도 뚜렷한 모습이다. CU에 따르면 전체 배달 매출 신장률은 2023년 98.6%, 2024년 142.8%, 2025년 65.4%, 2026년(1~4월) 91.6%를 기록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심야 시간대 배달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138.0%, 167.5%, 86.6%, 120.0% 증가하는 등 빠른 배송 서비스가 소비자의 심야 시간대 선택지를 넓히고 야간 소비 활성화까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이 소비자 입장에선 편익을 크게 높이는 긍정적인 흐름은 맞지만, 동시에 플랫폼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즉시성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 된 시대에서 소비자는 더 다양한 상품을 더 빠르게 받아보길 원할 수 밖에 없고, 현재의 배송 혁신은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이면은 노동자의 희생이 전제된 구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낮은 단가와 높은 건수 속에서 라이더들은 더 많은 노동을 감당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신호 위반, 대기 스트레스, 심야 노동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선 노동 강도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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