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에서 줄줄이 잡힌다
제철 맞은 숭어가 요즘 뜨는 이유

이맘때면 한강 하류에는 익숙한 생선 한 무리가 몰려든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그물을 펼치는 어부들 뒤로, 물살을 가르며 떠오르는 이 물고기는 국민 생선 '숭어'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EBS 다큐'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숭어는 하루 수백 킬로그램에서 많게는 1톤 이상 잡히는 경우도 있다. 어획량은 물살, 그물의 위치,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겨울에는 잡히는 양이 크게 늘면서, 시장에서도 이맘때면 숭어 가격이 1만 원대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 한강에 숭어가 몰리는 이유

숭어가 한강 하구에 대거 몰리는 시기는 수온과 관련이 깊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다보다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가 덜한 하구 지역으로 이동한다. 특히 숭어는 기수역에 잘 적응하는 어종이기 때문에 한강 같은 지역에서도 활동을 이어간다.
이 시기의 숭어는 유독 살이 단단하다. 찬물에서 활동하다 보니 살결이 치밀해지고, 회로 먹었을 때도 씹는 느낌이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겨울 숭어를 회유성 어종 중에서도 맛과 품질 면에서 주목할 만한 생선으로 꼽는다.
숭어는 겨울철에 먹어야 더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내장의 쓴맛이 줄고, 먹이 활동이 줄어들면서 잡내가 줄어든다. 심지어 '숭어가 지나간 뻘은 달다'는 말까지 전해질 만큼, 겨울 숭어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따로 구분되곤 한다.
숭어는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숭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흰살생선으로, 담백하면서도 포만감이 오래간다. 고단백이면서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중이거나 지방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회로 먹으면 깔끔한 맛이 살아나고, 구이나 조림, 탕 요리로도 다양하게 소비된다.
비린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손질이 관건이다. 내장과 피를 빠르게 제거하고, 핏줄이 모인 부분을 잘 정리하면 불쾌한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숭어는 조리 시 수분 손실이 적어, 국물 요리로도 잘 어울린다. 숭어탕을 끓일 때는 무, 미나리 같은 채소를 함께 넣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특히 숭어는 어란으로도 인기가 높다. 숭어 알로 만든 어란은 손이 많이 가는 고급 식재료 중 하나로, 오랜 시간 손질과 건조 과정을 거쳐야 완성된다.
식탁에 부담 없이 올릴 수 있는 국민 생선

숭어는 단백질 외에도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철분 함량이 높은 편으로,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A와 B군, D까지 갖추고 있어 겨울철 면역 관리에도 유리하다. 숭어 껍질에는 콜라겐 성분이 포함돼 있어, 데쳐 먹거나 탕에 넣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도 빼놓을 수 없다. 숭어는 등푸른생선만큼 기름지지는 않지만, 대신 불포화지방산을 고르게 포함하고 있어 혈중 지질 조절이나 혈관 건강을 의식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기름진 맛이 덜해 꾸준히 먹기에도 좋다.
숭어는 회로 먹든, 조림으로 끓이든, 튀겨서 아이 반찬으로 내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별한 날 보양식으로도 좋지만, 평소 식단에서 영양을 채우고 싶을 때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겨울철에도, 숭어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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