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논문’ 놓고 벌어진 日왕자 대입 특혜 논란… 악플엔 “마음 괴롭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터넷 악성 글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다. 우리 가족도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마음 편히 지내기 어렵고 괴로울 때가 있다."
나루히토(徳仁) 일왕 남동생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의 부인 기코(紀子) 비가 이달 초 일본 궁내청 출입기자단에 이런 내용의 서면 인터뷰 답변을 보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악성 글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다. 우리 가족도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마음 편히 지내기 어렵고 괴로울 때가 있다.”
나루히토(徳仁) 일왕 남동생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의 부인 기코(紀子) 비가 이달 초 일본 궁내청 출입기자단에 이런 내용의 서면 인터뷰 답변을 보냈다. 남편은 왕위 계승 서열 1위, 아들이자 일왕 조카인 히사히토(悠仁) 왕자는 2위로 현 일왕 부부 가족 다음으로 일본 왕가의 핵심이지만, 인터넷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에선 예외가 아니었다.
논란의 중심에는 히사히토 왕자가 있다. 일본 왕실의 유일한 남자 왕손이기도 한 그는 지난달 교토에서 열린 ‘제27회 국제 곤충학 회의’에 참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학 학회로 ‘곤충학자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 회의에서 히사히토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왕궁 내 잠자리의 생태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후미히토 부부는 직접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이를 두고 올해 고3인 히사히토 왕자가 대학 입학을 위해 ‘잠자리 논문’을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쵸는 최근 “도쿄대 추천 전형에 응시하기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대에서 곤충학 전공이 있는 농학부에 진학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도 나오고 있다.
국제적인 서명 사이트 ‘change.org’에서는 “도쿄대 추천 입시를 악용하고 미래 일왕으로 특별 취급 입학에 반대한다”는 서명 제안이 올라와 1만2000명 이상이 서명을 하기도 했다. 일부 잡지에서는 곤충학 회의 조직위원장이 후미히토 왕세제와 오랜 친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특혜 논란’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 왕실 가문에서 도쿄대를 나온 인물은 없다. 나루히토 일왕 등 왕가 인사 대부분은 옛 왕실 산하였던 가쿠슈인대(현재는 사립) 출신이다. 나루히토 일왕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도 가쿠슈인대를 졸업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우스님 이재명 예방받고 “의료대란, 종교계도 정부와 대화해볼 것”
- 尹대통령 “제복 영웅들 정당한 보상 받도록 하겠다”
- 하루 만에 또 오물풍선 날린 北…연휴 이틀 연속 도발
- ‘사상 최초 민간인 우주 유영’ 스페이스X ‘폴라리스 던’ 지구로 무사 귀환
- 文 만난 이낙연…尹 겨냥 “모든 현직 곧 전직 된다…달도 차면 기울어”
- 빈집 13만채·농촌 인구 소멸에 팔 걷은 정부…활성화 대책은? [황재성의 황금알]
- ‘대한민국 제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씨 별세…향년 89세
- 광주 병원 4곳 거부…2시간 만에 전주서 손가락 접합 수술
- 중소기업 직원 분노 “명절 떡값 봉투 열어보니 상품권 3000원…퇴사할 것” [e글e글]
- “천석꾼 가세 기울었어도, 독립운동 아버지 원망은 이제 안 해요”[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