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봐도 매끈하다는 평을 듣는 90년대 국산 세단이 있다.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의 손을 거쳐 시대를 앞서간 공기역학 디자인을 갖췄다. 주인공은 바로 대우 에스페로다.

1,300억원, 3년의 J카 프로젝트
에스페로는 '프로젝트 J카'라는 이름으로 3년간 약 1,300억원을 들여 개발됐다. 1990년 9월 26일 서울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었고, 첫 출고는 10월 23일이었다. 차체 디자인은 이탈리아 베르토네가 맡았다.

수동 960만원, 연비 13.5km
출시 가격은 수동 960만원, 자동 1,055만원이었다. 초기 2.0리터 엔진에 5단 수동·4단 자동이 짝을 이뤘고, 연비는 수동 13.5km/L, 자동 12.2km/L였다. 이후 1.5리터 DOHC와 1994년 1.8리터가 더해지며 라인업을 넓혔다.

Cd 0.29, 시대를 앞선 디자인
에스페로의 공기저항계수 0.29는 2008년 제네시스(0.27)가 나오기 전까지 국산차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쐐기형 앞모습과 낮은 보닛, 매끈하게 떨어지는 뒷유리 라인이 특징이다. 출시 후 3년간 수출 물량만 23만 6,882대로 전체 생산량의 43%에 달했다.

에스페로는 1997년 누비라에 자리를 넘기며 단종됐지만, 디자인만큼은 지금도 회자된다. 남아 있는 차량을 찾는다면 고무 부품과 하체 부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연식·제원·가격은 공개 자료 기준이며, 실제 판매 조건과 중고 시세, 차량 상태는 시점·매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