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행동 한 번... 2살 아기, 결국 눈 꿰맸다

지난해 8월, 한 가정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사소한 접촉 한 번이 2살 아이의 시력을 빼앗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부모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 감염이 아이의 한쪽 눈을 잃게 만들면서, 많은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랑의 표현이 불러온 돌이킬 수 없는 결과

2025년 3월 12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거주하는 미셸 사이먼(Michelle Saaiman)의 아들 주완(Juwan, 2세)은 단 한 번의 키스로 인해 심각한 눈 손상을 입었다.

키스를 했던 사람은 아무런 병증이 없어 보였지만, 그의 입술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가 있었다.

이 바이러스는 성인의 경우 입 주변에 물집을 형성하는 비교적 흔한 감염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눈에 감염될 경우 각막이 심각하게 손상되면서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단순한 결막염일 줄 알았던 부모, 끔찍한 진실 마주하다

처음에는 단순한 결막염으로 생각했다. 주완의 눈이 충혈되고 부어오르자 부모는 가벼운 감염이라 여겨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항생제를 처방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아이의 눈 안쪽에서 이상한 변화가 감지됐다.

주완의 어머니는 "아이가 눈을 비비는데도 전혀 아파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눈을 문질러도 반응이 없었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걱정이 커진 부모는 급히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했다.

각막에 생긴 4mm 궤양, 결국 시력 잃다

검사 결과, 주완의 각막에는 4mm 크기의 깊은 궤양이 발생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조직이 손상되며 신경까지 파괴된 것이다.

의료진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시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돼 시력을 되찾을 방법이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완의 뇌는 해당 눈을 더 이상 인식하지 못했고, 결국 실명에 이르렀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의료진은 감염이 지속될 경우 눈 전체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막기 위해 결국 눈꺼풀을 봉합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부모의 경고: "아이에게 키스를 허락하지 마세요"

주완의 어머니 미셸 사이먼은 "작은 키스 한 번이 우리 아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후회를 감추지 못했다.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면 절대 아이에게 키스를 허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재 주완의 부모는 아이의 눈을 살리기 위해 신경 이식 수술을 준비 중이다.

이 수술이 성공하면 향후 각막 이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의료진은 "시력을 되찾을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부모의 최우선 목표는 추가 감염을 막고, 남아 있는 눈을 보호하는 것이다.

전문가 경고: 영유아에게 헤르페스 감염은 치명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와 영유아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생후 4주 이내의 신생아는 면역 체계가 발달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온몸으로 퍼질 위험이 크다.

감염이 진행될 경우 뇌염, 폐렴,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입 주변에 물집이 있는 사람은 절대

▶아이에게 키스를 하지 말 것.

▶아이를 돌보기 전, 손을 깨끗이 씻을 것.

▶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 아기와의 접촉을 피할 것.

▶아기의 눈, 입, 손을 만진 후 바로 손을 씻을 것.

▶신생아가 발열, 기운 없음, 수유 거부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할 것.

사소한 행동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행동 하나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라도 신체 접촉이 미칠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기에게 키스를 하기 전 반드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고 사소한 행동이 아이의 평생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든 부모가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