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문 삼성증권 신임 대표 취임…다시 부각된 '금융경쟁력제고TF'

박종문 삼성증권 신임 대표이사.(사진=삼성증권)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발족된 '금융경쟁력제고TF'가 새삼 주목받는 모습이다. 박종문 삼성증권 신임 대표가 TF를 거친 데다 올해 삼성생명 사내이사로 등기된 김우석 삼성생명 부사장도 이 TF를 거쳤다. 금융경쟁력제고TF는 삼성생명 내 조직은 아니지만 삼성 지배구조 등 다양한 이슈를 전방위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종문 삼성증권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박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박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그룹 미전실(미래전략실) 소속 금융일류화추진팀을 거쳤다.

삼성그룹 미전실이 2017년 해체된 이후 삼성그룹은 사업영역별로 3개의 TF를 구성했다. 이들 TF가 사실상 계열사 내 '미니 컨트롤타워'로 여겨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자 계열사의 사업지원TF, 금융계열사의 금융경쟁력TF, 삼성물산 계열인 EPC TF 등이다. 미전실 해체 후 박 신임 대표는 삼성생명으로 복귀해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CPC전략실장, 금융경쟁력제고TF 팀장을 거쳤으며 지난해까지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을 역임했다.

금융경쟁력제고TF가 공식적으로 삼성생명 내에 설치된 조직은 아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삼성 금융 계열사 내에서는 삼성생명 임원만 이 TF에 속해있다. 김우석 자산운용부문장은 작년 말까지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이승호 부사장도 금융경쟁력제고TF 팀장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삼성생명법' 관련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삼성 지배구조 및 자산운용 전문가로 여겨진다.

현재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으로는 고영동 상무, 이종훈 상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 상무의 경우 금융경쟁력제고TF 수석으로 재직한 마지막 해인 2020년 임원이 됐다. 사실상 그룹 전략을 총괄하는 TF인 만큼 '엘리트코스'로 꼽힌다. 이종훈 상무는 작년 말 담당 자리에 올랐다. 2018년부터 TF 수석으로 근무한 김봉재 상무(데이터전략팀장), 한원기 상무(감사팀장), 허정무 상무(경영지원팀장)도 TF를 거쳤다.

대표적으로 금융 계열사의 합작 플랫폼인 '모니모'가 박 신임 대표의 업적으로 꼽힌다.  박 신임 대표의 이력이 새삼 주목되는 이유는 전영묵 전 삼성생명 사장이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거치고 삼성생명 수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신임 대표의 차기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는 '형님'격인 삼성생명을 필두로 기업 경영이 꾸려진다. 지난해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도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여전히 삼성생명 중심으로 금융계열사 '시계'가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 임추위는 지난해 박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그간 삼성 금융사의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시너지를 지원해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그룹 전략 외에도 지난 9월 런던에서 개최된 금감원 공동 해외 IR에 참여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경쟁력제고TF가 삼성생명 내에 설치된 조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요직들이 두루 거치는 자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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