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내 어릴 적 고무신을 아직 간직하시길래.." 그 안의 쪽지에 울었다

엄마의 장롱 맨 아래 서랍에는 작은 꽃고무신 한 켤레가 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다섯 살 때 신던 고무신이었습니다.엄마 집을 정리하다가 그 고무신을 꺼내 들었는데 안쪽에 작게 접힌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 쪽지를 펼쳐 읽고 저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서랍 속 작은 꽃고무신

고무신은 색이 바래 분홍빛이 거의 사라져 있었습니다. 앞코에는 작은 꽃무늬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엄마는 이사를 몇 번이나 하면서도 이 고무신만은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왜 이런 걸 아직 가지고 계시느냐며 웃었습니다. 엄마는 대답 대신 고무신을 한참 쓰다듬기만 하셨습니다.

고무신 속에서 나온 쪽지

고무신 안쪽에는 누렇게 바랜 종이가 작게 접혀 들어 있었습니다. 펼쳐 보니 엄마의 젊은 시절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 딸 첫 장날 사 준 고무신, 이 작은 발로 세상을 씩씩하게 걸어가거라라는 글이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처음 혼자 걷던 날을 그렇게 기록해 두셨던 것입니다. 저는 쪽지를 들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엄마의 손을 잡으며

엄마는 우는 저를 보며 다 큰 애가 왜 우느냐며 웃으셨습니다. 저는 엄마의 주름진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 손이 제 첫걸음을 붙잡아 주던 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고무신과 쪽지를 다시 곱게 서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천천히 동네를 한 바퀴 걸었습니다.

부모님은 자식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계십니다. 작은 고무신 하나에 딸의 첫걸음을 응원하던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이번 주말에는 부모님과 함께 옛 물건을 꺼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부모님에게도 이런 물건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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