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당했다”던 곽튜브, 왕따 가해 의혹 이나은 옹호하다 “사과”

지난해 1월 티브이엔(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해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곽튜브. 티브이엔 화면 갈무리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왕따’ 가해 의혹을 받았던 배우 이나은을 출연시킨 것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과거 자신의 학폭 피해를 고백하며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줬던 곽튜브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란에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며 “앞으로 콘텐츠 제작에 조금 더 신경을 기울도록 하겠다, 영상 시청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썼다.

곽튜브는 이날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배우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에서 여행을 즐기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곽튜브는 “학교 폭력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해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기사를 봤다”며 “내가 (학폭) 피해자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받는 사람에게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그렇더라”며 이나은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나은은 학교 폭력과 걸그룹 에이프릴 시절 멤버 집단 괴롭힘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학교폭력 가해 의혹은 폭로 글 작성자가 “전부 허위사실이었다”고 사과해 일단락됐지만, 같은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였던 이현주씨 대한 ‘왕따’(집단 괴롭힘)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 의혹은 이현주씨 친동생의 폭로로 불거졌다. 이후 소속사와 멤버들이 이씨와 가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는데, 사건은 결국 이들에 대한 무혐의로 종결됐다.

누리꾼들은 이나은의 왕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곽튜브가 그를 출연시킨 것은 경솔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곽튜브가 학교 폭력 피해를 고백하며 청소년에게 위로를 줬던 터라 비판은 더 거세다. 곽튜브는 지난해 1월 티브이엔(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진 학교 폭력 피해를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가해자가) 심지어 컴퍼스로 제 등을 막 찔렀다. 제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웃더라”며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자 (집에서) 멀리 떨어진 실업계 고교로 진학했지만, 결국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피해를 고백하며 흐느끼던 그는 “학폭 피해자들은 (학폭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곤 한다. 하지만 절대 본인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건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에 아래 “당신이 당한 학폭은 아픈 거고, 남의 가해자에겐 굉장히 관대하다. 왕따 당한 피해자가 자살시도를 수차례 했다는 건 알고 있느냐”, “이나은 출연 영상보고 학폭 (피해) 얘기 들으니까 어이가 없다”는 등의 댓글을 수십개 달았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