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이 없는 도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넘는다면 선뜻 믿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종에서는 실제로 10억~11억원을 넘어서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마을3단지 전용 84.17㎡는 2026년 6월 11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도시철도가 전무한 세종에서 이러한 고가 거래를 가능하게 만든 핵심 요인 중 하나로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꼽힙니다.

세종의 대중교통 체계에서 BRT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도시 설계 단계부터 BRT를 중심으로 주요 생활권을 연결하도록 계획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종 BRT는 전용차로와 교차로 우선신호 시스템을 활용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세종 BRT 구간(22.9km)을 지하철 수준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갖춘 S-BRT로 고급화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따라서 세종에서는 지하철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교통이 불편하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BRT가 도시의 핵심 교통축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종 내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히는 나성동 일대에서는 고가 거래가 꾸준히 확인됩니다.
나릿재마을3단지 전용 84.17㎡는 2026년 1월 9억8,000만원~10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된 후, 4월과 5월 11억원, 6월 11억5,000만원까지 상승했습니다.
대형 평형인 전용 98.82㎡는 12억2,000만원, 전용 121.97㎡는 17억2,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인근 나릿재마을4단지 역시 전용 84.44㎡가 8억5,500만원, 전용 95.56㎡가 9억2,400만원에 매매되는 등 입지가 뛰어난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고가 거래가 나온다고 해서 세종시 전체 집값이 상승세인 것은 아닙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세종시 아파트 평균 평당가는 2026년 1월 2,358만 원에서 7월 2,123만 원으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월별 거래량 또한 1월 589건에서 7월 229건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즉, 세종 전체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분석은 정확하지 않으며, 현재 세종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 일부 핵심 단지만 가격을 유지·상승시키는 강한 쏠림 및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은 핵심 요소지만, 그 수단이 반드시 지하철일 필요는 없습니다.
세종처럼 계획적으로 조성된 도시에서는 BRT 접근성과 실제 이동 편의성이 주거 선호도를 결정하는 중요 기준이 됩니다.
특히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상업·업무시설이 집중된 지역은 확실한 출퇴근 수요가 존재하므로 교통망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습니다.
물론 BRT 노선에 인접했다고 모든 단지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며, 세부적인 정류장 위치, 업무지구와의 거리, 단지별 상품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국토교통부는 BRT를 광역교통의 핵심축으로 설정하고 세종-천안 BRT 신설을 비롯한 노선 확대 및 S-BRT 고도화를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대형 교통 호재만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을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세종시 전체 평균 가격과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만큼, 단순한 교통망 호재 외에도 실제 거래 동향, 입지적 희소성, 행정 수요, 입주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지하철이 없어도 강력한 교통망과 인프라가 결합된 핵심 단지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극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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