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부터 사형선고까지... 전 대통령의 미공개 파일 공개됐다
'길위에 김대중', '서울의 봄'이 지핀 '현대사' 열풍 이어갈까
굴곡진 현대사의 한복판을 거침없이 걸어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다루며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과시하고 있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지핀 현대사 콘텐츠의 열기를 영화 '길위에 김대중'(연출 민환기·제작 명필름 시네마6411)이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개봉한 '길위에 김대중'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24년~2009년)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납치 및 사형선고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삶'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영화는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사형수, 네 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세 번의 대선 낙선을 거친 낙선 전문가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을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 그의 생전 음성과 과거 사진·글·영상 자료, 측근의 증언, 역사학자의 설명 등 미공개 자료들과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를 끌어모았다.
● 12·12군사반란의 앞과 뒤과 궁금하다면
'길위에 김대중'은 1950년 6·25전쟁부터 1960년 4·19혁명, 1961년 5·16군사정변, 1972년 유신 체제, 1979년 10·26사건과 12·12군사반란과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29민주화선언 그 현장에 있었던 김대중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을 담는다. '서울의 봄'이 다룬 12·12군사반란 사태의 앞과 뒤를 연결해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영화는12·12 당시의 상황이 실제 음성과 영상으로 그린다.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 장군의 실제 주인공인 장태완 수도방위사령관은 다급한 목소리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됐다"고 알리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봄' 서두에 짧게 등장하는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하고 유신 정권이 막을 내리는 과정 또한 '길위에 김대중'에서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서울의 봄'은 지난 9일까지 12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대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은 당시의 상황을 조명한 일련의 사건들과 이와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삶 자체가 한국 정치사이자 현대사의 궤적과 함께 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위에 김대중'이 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이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길위에 김대중'은 영화권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집계에서 4.9%의 예매율로 예매순위 5위에 올라와 있다. 예매 관객 수는 1만2094명이다. '외계+인' 2부 '위시' '서울의 봄' '노량:죽음의 바다'를 잇는 순위로,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에서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