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韓 영화인 첫 프랑스 최고 문화훈장 수훈

윤기백 2026. 5. 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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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조수미 이어 한국인 네 번째
"佛 영화·철학에 엄청난 영향 받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았다. 한국 영화인 가운데 최초 수훈이다.

박찬욱 감독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AP)
카트린 페가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제79회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박 감독에게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여했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거나 프랑스 문화 발전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등급은 슈발리에(기사), 오피시에(장교), 코망되르(사령관) 순으로 나뉘며,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한국인 가운데 코망되르 수훈자는 김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정명훈, 조수미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다. 영화인으로는 처음이다.

박 감독은 수훈 직후 “프랑스 영화와 철학은 내 작품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며 “프랑스로부터 받은 모든 영향이 하나로 종합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하고 있다.(사진=AP)
이어 영화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 일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 인연이 계속 이어져 결국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내가 프랑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만큼, 지금은 반대로 프랑스의 젊은 감독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고 뿌듯하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젠가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들과 영화를 찍어보는 것이 남은 소원”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대표작들이 잇따라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프랑스와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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