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시진핑 “우크라 문제, 건설적 역할 할 용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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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첫 일정으로 크레믈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대부분의 국가는 긴장 완화를 지지하고 평화와 대화를 옹호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火上?油)'을 반대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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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일방적인 제재 방식 등 반대”
이례적으로 ‘러 대선일정’ 언급
‘체포영장 발부’ 푸틴 공식 초청도
푸틴 “정치적 해결 입장문 검토”
이번엔 지각 않고 회담장 나와
美 “中, 러에 외교적 은닉 제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양국 정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
대화 나누는 양국 정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레믈궁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모스크바=UPI연합뉴스 |
또 시 주석은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어제 푸틴 대통령에게 연내 편한 때 중국을 방문하도록 공식 초청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130개 ICC 회원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ICC 비회원국으로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ICC의 체포영장 발부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미슈스틴 총리는 시베리아 및 아시아 횡단 노선의 운송 역량을 늘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실도 공개했다. 양국 정상은 21일 공식 회담을 해 중·러 전면 전략 동반자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의 회담에 미국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이 “러시아의 범죄행위에 대해 외교적 은닉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중재안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겨 두는 휴전 요구에 대해 우려한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베이징·워싱턴=이귀전·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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