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시진핑 “우크라 문제, 건설적 역할 할 용의 있어”

이귀전 2023. 3.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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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첫 일정으로 크레믈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대부분의 국가는 긴장 완화를 지지하고 평화와 대화를 옹호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火上?油)'을 반대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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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4시간 30분 회동
習 “일방적인 제재 방식 등 반대”
이례적으로 ‘러 대선일정’ 언급
‘체포영장 발부’ 푸틴 공식 초청도
푸틴 “정치적 해결 입장문 검토”
이번엔 지각 않고 회담장 나와
美 “中, 러에 외교적 은닉 제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이 연내 중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양국 정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첫 일정으로 크레믈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대부분의 국가는 긴장 완화를 지지하고 평화와 대화를 옹호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火上?油)’을 반대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국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비판하며,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을 앞세워 중재자이자 새로운 국제 질서의 주도자로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회담을 환영하고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맞장구쳤다.
대화 나누는 양국 정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레믈궁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모스크바=UPI연합뉴스
이날 회동은 4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정상회담에서 지각하는 것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장에 미리 나와 시 주석을 맞았다.
시 주석은 “러시아는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한다. 러시아 인민이 반드시 당신에게 계속 견고한 지지를 보낼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이례적으로 타국 주요 정치 일정에 대한 언급을 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덕담이 아닌 중국의 ‘전략적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안정돼야 중국이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 집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비공식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시 주석이 러시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연합뉴스
시 주석은 2013년 처음 국가주석이 된 뒤 이번 포함, 9차례 러시아를 찾았고, 두 사람이 양국 또는 제3국에서 공식, 비공식 회담을 한 것은 모두 40여회에 달한다.

또 시 주석은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어제 푸틴 대통령에게 연내 편한 때 중국을 방문하도록 공식 초청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130개 ICC 회원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ICC 비회원국으로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ICC의 체포영장 발부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미슈스틴 총리는 시베리아 및 아시아 횡단 노선의 운송 역량을 늘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실도 공개했다. 양국 정상은 21일 공식 회담을 해 중·러 전면 전략 동반자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의 회담에 미국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이 “러시아의 범죄행위에 대해 외교적 은닉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중재안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겨 두는 휴전 요구에 대해 우려한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베이징·워싱턴=이귀전·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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