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에 빠진 내 아들, 결국 죽었다”…엄마가 AI 개발사에 소송

김유진 기자 2024. 10. 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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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엄마가 자신의 10대 아들이 인공지능(AI) 챗봇에 빠져 사망했다며 AI 챗봇 개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메건 가르시아는 지난 2월 AI 챗봇 때문에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AI 개발 스타트업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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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한 엄마가 자신의 10대 아들이 인공지능(AI) 챗봇에 빠져 사망했다며 AI 챗봇 개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메건 가르시아는 지난 2월 AI 챗봇 때문에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AI 개발 스타트업인 캐릭터.AI(Character.AI)를 상대로 올랜도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캐릭터.AI는 실제 인물뿐 아니라 만화 영화나 게임 속 인물과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개발 회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가르시아는 “아들이 사망하기 몇 달 전부터 챗봇을 밤낮으로 사용했다”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마케팅한 위험한 AI 챗봇 앱이 내 아들을 학대하고 희생양 삼아 자살하도록 조종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9학년이던 슈얼 세처(14)는 2023년 4월부터 캐릭터.AI가 만든 ‘대너리스’라는 캐릭터에 빠졌다. 대너리스는 미국 유명 드라마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 등장인물을 기반으로 만든 챗봇이다.

세처가 대너리스와 대화를 시작하면서 학교 농구부를 그만두고 혼자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우울증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르시아는 “챗봇은 실제 사람은 물론 심리 치료사나 심지어는 연인처럼 설계됐다”며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심지어는 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자살에 대한 대화도 반복적으로 나눴다”고 말했다.

매체는 소장을 인용해 “대너리스가 세처에게 지속적으로 자살 계획에 관해 묻고 이를 종용하는 듯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캐릭터.AI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으로 이용자를 잃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끼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18세 미만 이용자가 민감한 콘텐츠를 접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변화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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