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75곳 전화했는데‥하혈 산모 '응급실 뺑뺑이'
[뉴스투데이]
◀ 앵커 ▶
하혈을 하는 임신부가 6시간 가량을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다 겨우 진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송을 요청한 병원은 모두 75곳이었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에서 "25주된 임신부가 하혈을 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양수가 새고 있어 대학병원 이송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구급대는 충북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인천과 경기, 전라도, 경상도까지 모두 75곳의 병원에 이송을 요청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모두 "안된다"였습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 "신생아 병실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좀 많이 전화한 거 같아요. 이게 산부인과라서. 서울, 경기, 인천, 전라, 경상도. 제주도 빼고는 다 한 것 같은데."
시간은 자꾸 흐르고, 다급해진 소방은 오후 3시 39분, 충북도청 보건정책과에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5시 32분에 산모를 청주의 한 산부인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김현진/남편] "그냥 앞이 캄캄했죠. 아침까지 태동을 느끼던 그냥 제 손바닥을 대면 이제 발로 차고 그러던 아이인데. 아이는 뱃속에 잘 있는데‥그냥 제가 하면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병상 정보가 실시간으로 취합되고 있다고는 하나 현장 출동 대원들이 겪는 혼선은 여전합니다.
구급대원들은 차량에 비치된 태블릿 기기 속 앱을 통해 병원 응급실 현황을 파악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각 병원에서 제공한 병상 정보를 실시간 취합한 자료인데, 이 정보가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겁니다.
[김성현/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현장에서 표시되는 정보와 전화상의 정보가 맞지 않아서 병원 수배로 인해서 전화를 많이 돌리게 돼서 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고요‥]
천신만고 끝에 받아줄 병원을 찾은 임신부는 다행히 안정을 되찾고, 태아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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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기자(jw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37145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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