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3 vs 아이오닉 5 N’ 400m 드래그 레이스…놀라운 결과는?

테슬라의 자동차 중 가장 작고 저렴한 차량은 바로 모델 3다. 모델 3 퍼포먼스 트림은 510마력과 486lb-ft 토크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엔 대중 브랜드들이 고성능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 해치백으로, 두 개의 전기 모터가 641마력과 545lb-ft 토크를 네 바퀴에 전달한다. 최고 출력을 얻기 위해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N 그린 부스트’ 버튼을 눌러야 하며, 이 기능을 사용하면 50마력이 30초 동안 추가된다. 이 모드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테스트를 한 결과, 0-100km/h 가속에 단 2.8초라는 기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모델 3 퍼포먼스와 아이오닉 5 N이 드래그 레이스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모델 3 퍼포먼스는 최근 544마력의 BMW i4 M50을 1/4마일(약 400m) 레이스에서 꺾었는데, 과연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 해치백과는 어떤 결과를 보여줬을까?

1. 첫 번째 레이스
아이오닉 5 N : 11.69초 @ 197.4km/h
모델 3 퍼포먼스 : 11.37초 @ 201.2km/h

첫 번째 레이스에서 테슬라는 11.37초로 경기를 끝내며 현대차를 앞질렀다. 이는 테슬라가 세 번의 경기 중 기록한 최고의 시간이기도 하다.

2. 두 번째 레이스
아이오닉 5 N : 11.66초 @ 199.7km/h
모델 3 퍼포먼스 : 11.45초 @ 201.2km/h

두 번째 레이스는 가장 치열한 경기였다. 두 차량 모두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나란히 달렸지만, 결과적으로 테슬라가 조금 앞섰다.

3. 세 번째 레이스
아이오닉 5 N: 11.64초 @ 198.9km/h
모델 3 퍼포먼스: 11.38초 @ 201.2km/h

세 번째 레이스에서 현대차는 힘을 냈지만, 테슬라를 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테슬라는 세 경기 내내 꾸준한 기록을 유지하며 모두 승리했다.

그렇다면 131마력의 우위를 가진 현대가 테슬라를 앞서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바로 무게에 있다. 아이오닉 5 N은 모델 3보다 무려 363kg 더 무겁고, 총중량 2205kg에 달하는 크로스오버이다. 크기가 크고, 너비와 높이도 각각 10cm, 18cm 더 크기 때문에 무게와 크기가 성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 결과는 신빙성이 있을까?
일부 영상 시청자들은 아이오닉 5 N이 일관되게 더 빠른 1/4마일 시간을 기록했으며, 이번 경기에서 모델 3 퍼포먼스보다 느리게 나온 데는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Carwow가 지난 8월 진행한 유사한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아이오닉 5 N이 11.3초를 기록해 모델 3 퍼포먼스와 동일한 속도를 낸 바 있다.

두 차량은 1/4마일(약 400m) 드래그 레이스에서 거의 대등한 성능을 보였으며, 현대의 363kg 추가 무게는 131마력 추가 출력으로 정확히 상쇄됐다고 할 수 있다.

# 모델 3 퍼포먼스, 가성비 최고의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만큼 빠르지만, 가격은 훨씬 더 비싸다. 그 이유는 아이오닉 5 N이 더 크고 견고한 차량으로, 모델 Y와 비교하는 것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 N의 가격은 북미에서 67,495달러(약 9,311만 원)인 반면, 모델 3는 54,630달러(약 7,538만 원)로 훨씬 저렴하다.

물론, 현대 아이오닉 5 N은 단순한 성능 외에도 테슬라가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갖췄다. 현대는 보다 몰입감 있는 주행을 위해 엔진 소음과 기어 변속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