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는 5년이 조금 지났고, 제주로 이사 온 지는 이제 8개월 정도 된 부부입니다. 위 사진은 5년 전에 결혼 스냅 사진 찍으러 제주도 왔을 때에요! 길을 걷다가 돌담집이 느낌 있다며 근처에 놀고 있던 꼬마 아이한테 찍어 달라고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만 해도 훗날 제주도에서 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어요. 아직 새내기 제주도민이지만, 차근차근 저희 집을 소개해 볼게요.
도면

따로 건축을 해서 지어진 집과 달리 저희 집은 타운하우스형 주택으로 구조는 단조로운 편이에요. 그치만 그 단조로움이 심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처음 육지에서의 신혼집도 단독주택이었는데, 이번 제주에서도 주택살이를 하게 되었어요. 육지에서의 신혼집은 복층으로 된 협소주택이었는데 복층의 단점이 너무도 명확했기에 제주에서의 집은 단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처음부터 단층으로 된 집을 구하자 한 건 아니었고..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고 보니 단층이었답니다.
제주로 오게된 계기, "해외보다 제주"

제주에 오게 된 계기는, 남편의 근무지 발령으로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해외 주재원 제의가 있었는데, 제주와 두 가지 선택지에서 고민하다 제주를 택했습니다. 그냥 지방도 아닌 섬으로 이동 하는 것이기에 많이들 기피하는 곳이었지만 저희는 반대로 강력하게 희망을 원했었어요.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발령 확정이 나고 부랴부랴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제주의 단독주택은 거의 대부분이 타운하우스라 다 비슷비슷해 보였어요. 아 이 집이다! 하는 느낌이 안 와서 지쳐갈 때쯤 마지막으로 본 집이 이 집이었죠. 제주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집인데, 이곳으로 오는 길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요. 제주도의 경우 진입하는 것 자체가 험난한 길도 많고, 타운하우스의 경우 단지 내에 많은 집들이 밀집되어 있어 제가 원하는 느낌과는 맞지 않았거든요.
지금 집은 동네로 들어오는 길도 아름다웠고, 도착해서 집 주변을 둘러봤을 때도 답답했던 마음이 탁 트이는 뷰를 가지고 있었어요. 마음에 드는 집이 없어 초조했던 마음이 싹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 :) 돌이켜보면 집 자체보다는 주변 환경을 보고 결정한 것 같아요. 한 달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할 수 있었어요.
주택 외관
Before 01. 담장이 없던 초기

처음 이사 왔을 때의 외관 모습이에요. 원래는 담장이 없던 집이었는데, 높지는 않더라도 담장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먼저 돌담을 떠올렸었는데 생각보다 꽤 비싸서 저렴한 걸로 찾아봤었어요. 하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 제주 다운 돌담으로 시공하게 되었답니다. 아직 집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 중에 있지만 조금씩 손을 보면서 가꿔가고 있어요.
Before 02. 제주도니까! 주택 돌담 시공하기

돌담으로 결정하고 시공을 시작할 무렵의 모습이에요. 돌을 하나하나씩 직접 올려 쌓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제주의 돌담을 쌓는 방식 중에는 외담(홑담)과 겹담이 있는데, 말 그대로 한 겹으로 쌓느냐 두 겹으로 쌓느냐의 차이에요. 바람이 많이 부는 동네여서 좀 더 견고한 겹담으로 진행했습니다.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도 지켜주고 안정감이 들어서 시공하길 잘한 것 같아요. 집 뒤쪽을 제외한 3면을 ㄷ자로 쌓아주었답니다.

대문도 따로 주문해서 돌담 시공할 때 같이 설치했어요. 대문은 현관과 마주 보게 설치하는 게 좋지 않다고 해서 옆쪽으로 입구를 내었어요. 벨도 따로 없는 수동 대문이어서 택배 기사님들은 셀프로 열고 들어오셔서 현관 앞에 두고 가세요. 가실 땐 알아서 잠가 놓고 가시곤 합니다.
After. 제주 돌담과 대문으로 마무리한 현재

돌담 시공이 다 완료된 모습이에요. 돌담 하나만으로도 전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더라고요. 기존 주택 외관과도 잘 어울리고 집에서 생활하기에도 안정적이에요.

반려견 호이(4살 골든리트리버)는 두 달 전쯤 제주에서 육지로 이사 가게 되신 분이 못 키우게 되어 저희가 입양했어요. 처음엔 임시 보호로 데려왔었는데 결국 저희가 키우게 되었답니다. 순하면서도 순하지 않은 그런 아이예요. 취미는 담벼락 올라타기와 담 넘어가기, 동네 개들한테 시비 걸러 집 나가기입니다 :)



현관

현관 외부 모습이에요. 처마 대신 현관을 안쪽으로 깊게 내어 따로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햇빛이 강하거나 비가 올땐 마당 대신 여기 벤치에 앉아 바람 쐬는것도 좋아요.
안에서 바라보는 현관 외부


밖에서 바라보는 현관 내부

현관에는 심플하게 전신거울과 의자들만 두었어요. 신발들은 바로바로 장에 정리하고 꺼내놓지않아요.

위 사진은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공간의 모습인데요. 액자에 비치는 반대편 창가 풍경이 포스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지금 집 인테리어를 하면서 포스터 액자들을 처음 사봤는데요.
계절이 바뀌거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큰 돈 들이지 않고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분위기 전환용으로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소품들이 많으면 보여드릴 것도 많을텐데 저희 집은 소품이 거의 없어요. 활용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 청소하기 편한 걸 좋아해서 심플하게 꾸미고 있어요.
복도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복도 우측 끝으로 방과 욕실들이 있고, 좌측으로 주방과 거실이 있어요. 핑크색 장과 화분들은 모두 신혼집에서 데려왔어요. 육지 신혼집에선 식물을 많이 키웠었는데 여기 제주에서는 자연 풍경이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지 식물 키우는 건 뒷전이 되어버렸네요.

핑크색 장은 지금 집 인테리어에도 잘 어우러질 수 있게 나름 주방 곳곳에 핑크색 포인트를 줬어요. 주방으로 연결되는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찾을 수 있답니다.
거실

화이트 무드의 인테리어를 원했지만, 기존 인테리어의 컬러감이 그렇지 못해서 최대한 제 취향에 맞춰 꾸민 거실이에요. 약간 진한 색의 강마루와 회색 벽지, 그리고 곳곳에 있는 우드 프레임까지. 이 세 부분의 조화가 개인적으로 조금 난감했지만, 간접등을 이용해서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따듯한 느낌을 연출했어요.

동남향의 집이라서 아침엔 큰 창으로 해가 들어와요.

날이 좋으면 한라산 백록담까지도 보이는 거실 뷰입니다. 전경만 봐도 시골 바이브가 물씬 풍기죠.

저희 부부는 취향이 잘 맞지 않는 편인데, 가구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 전 편안한 침대 같은 소파를 원했고, 남편은 최상의 자세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리클라이너를 원했어요.

그래서 결국 각각의 취향에 맞게 둘 다 선택했답니다. 비록 1인 소파지만 매우 만족해하고 있어요.

손님이 오거나 할 때는 이렇게 코너 쪽 소파를 분리해서 사용하기도 해요. 코너형 소파는 커버를 씌우기도 애매한데, 이렇게 분리하면 커버를 씌울 수 있어서 편리해요.

오후엔 소파 뒤 긴 창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는 집이에요. 세로형 창은 적당히 시선을 가려주면서도 빛이 풍부하게 들어오고, 안에서 보면 풍경 액자같이 느껴져서 좋아요.

거실 TV 쪽 모습이에요. 제주는 가스비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봄에 처음 이사 와서 뭣 모르고 난방을 막 틀었다가 가스비 폭탄을 맞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사진 가장 왼 편에 보이는 온풍기 겸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답니다.
덕분에 한 겨울을 잘 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혼집에서는 1,2층에 각각 둘 수 있는 큐브형 공기청정기를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침실과 손님방에 뒀어요.

거실 한켠의 이 공간은 남편이 주로 음악을 듣는 자리이기도 한데요. 스피커는 이사오면서 남편의 유일한 원픽 가전이었어요. 저와는 mbti도 역시 반대인 ENTJ의 감성적인 남편은, 선선한 날씨엔 창문열고 바람쐬면서 음악을 자주 듣곤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비트라 체어 위에는 작은 트리를 하나 뒀어요. 큰 트리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도 하고 게으른 ISTP인 저는, 나중에 정리할 것을 미리 귀찮아하여.. 신혼집에서 쓰던 작은 트리와 포스터로 느낌만 내봤습니다.

크리스마스 소품이 점점 하나씩 늘어나는데요.ㅎㅎ 리스로 분위기를 살짝 더해봤습니다.

TV 선은 미니 선반을 이용하여 뒤로 숨겨뒀답니다. 요즘 셋톱박스는 왜 이렇게 큰 거죠..? 무게도 상당하여 처음엔 떨어지기도 했지만 선반을 다시 단단히 고정했더니 지금은 문제없어요. :) 선만 잘 정리해 줘도 집의 인테리어가 깔끔해 보이는 것 같아요.
주방 Before

저희 집은 신축이라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지만, 주방은 부분 리모델링을 했어요. 새로 건축을 한 집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 입맛에 딱 맞을 순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주방은 가장 취향에 안 맞는 공간이었어요. 신축이기에 다 뜯어고치지는 않았지만, 애매하게 남는 공간과 지나치게 큰 아일랜드 식탁, 그리고 공간이 좁아 보이는 어두운 컬러는 마음에 걸려 시원하게 걷어냈습니다.

아일랜드 식탁 걷어내면서 그 자리의 마루도 다시 채워 넣었어요. 원래 마루는 시공하고 반나절 이상 그대로 두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싱크대 공사와 거의 동시에 진행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새로 공사하면서 수납장을 기존보다 폭이 얇게 만들기 위해 안으로 넣었더니,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천장과 벽에 심하게 자국이 남더라고요. 원래는 벽지를 새로 발라야 하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페인트 칠로 덮었어요!

자세히 보면 페인트칠 한 게 보이지만, 그래도 기존 자국은 보이지 않아요. 나머지 회색 벽도 다 칠하고 싶었으나 다행히(?) 페인트가 다 떨어져서 작업을 그만할 수 있었어요. 페인트칠 하려면 뭔가 준비해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엔 컬러 고르기도 수월하게 되어있고 도구도 필요한 구성으로 패키지 제품이 있어서 간편하게 작업했어요.
주방 After

그렇게 완성된 주방의 모습입니다. 화이트 인테리어에 한이 맺혀 이렇게라도 화이트로 진행을 했어요.

맥시멀라이프 인생이라.. 수납 공간을 포기하지못해 상판위에 놓을 수 있는 소형 식기세척기로 선택했어요. 6인용이지만 알차게 들어가요.

싱크대 상판이나 식탁 위는 깔끔한 걸 좋아해요. 주방이 넓지 않기도 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과 도구들은 전부 수납장 안에 들어가 있답니다. 식탁 위에는 브레드 박스를 사용하고 있어요. 영양제와 같은 약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박스에 다 넣어뒀어요. (풍수지리 은근히 믿는 편..)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접시나 컵 등 식기류에도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요리를 잘하진 못해서 딱 요 정도의 간식을 만들어 먹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로 나가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데, 문 앞에 압축봉을 이용해 커튼을 달아서 왔다 갔다 하기 편하게 만들었어요. 이제 다용도실 내부도 보여드릴게요.
다용도실

다용도실은 세탁실 겸 펜트리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엔 세탁기 & 건조기를 위아래 세트로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저희는 이사하면서 세탁기만 새로 구입했어요. 트윈세탁기 높이가 높아서 건조기와 옆으로 나란히 배치했어요. 공간을 많이 차지하긴 하지만 건조기까지 새로 사는 건 남편과 타협이 안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답니다.ㅎㅎ 건조기 위로 선반을 짤까 생각도 했지만 팔이 짧아 창문 여닫을 때 힘들겠더라고요.
신혼집에서 일반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함께 사용했었는데 미니 세탁기는 속옷이나 수건, 소량의 빨래를 할 때 엄청 유용하게 사용해서 꼭 트윈 세탁기로 구매하고 싶었어요.

남은 공간에는 선반으로 펜트리 공간을 만들었어요. 라면 회사에 다니는 분이 있는 집이라 라면이 참 많죠. 😂
침실

현관 옆에 위치한 저희 부부 침실이에요. 맞벌이 생활할 때는 소중한 잠을 위해 각각 침대를 썼었어요. 이제 한 침대에서 자기로 합의를 보고 이사 오면서 새로 구입했어요. 침대 프레임은 고르면 고를수록 더 모르겠더라고요. 편안한 느낌의 침대를 사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하다가 매트리스를 전체 둘러싸는 패브릭 소재로 된 프레임으로 선택했어요.
페브릭 소재라 관리가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편합니다. 전체적으로 푹신해서 따로 베개없이 등받이로도 좋아요. 자기전에 기대서 태블릿 pc 보기도 해요. 패밀리 침대로도 좋을거 같아요. 딱딱한 프레임에 다칠 위험도 적고, 어린이 뿐만 아니라 잘 부딪히고 다니는 저한테도 딱이에요.

침실은 오로지 잠만 자는 곳으로 간결하게 붙박이장, 침대, 공기청정기만 둔 심플한 공간이에요. 일부로 침대도 LK 사이즈 큰 걸로 사서 수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어요. 패드는 침대에 맞게 큰걸로 깔고, 이불은 SS사이즈로 두개 구입했어요. 이불 하나로 사용했더니 제가 이불을 다 차지하고 자더라고요.^^; 잠버릇이 서로 안좋을땐 요방법도 좋은거 같아요.

침실은 거의 잘 때만 이용하기 때문에 평소엔 메인등을 거의 켜지 않고 간접등과 조명만 켜놓는 답니다.
파우더룸

침실 안쪽으로 파우더룸과 욕실이 있고, 공간은 커튼으로 분리하고 있어요.

계절이 바뀌면 가장 바쁜 공간이 침실 & 파우더룸인 거 같아요. 겨울 침구로 바꾸면서 파우더룸 공간도 겨울맞이를 해줬어요. 얼마 전까지 여름 옷들로 차있었는데 붙박이장에 있던 겨울옷들과 위치를 바꿔줬습니다. 옷걸이에 걸기 힘든 니트류 옷들은 서랍에 보관되어 있어요. 가림용 커튼도 날이 추워지면서 두꺼운 기모 재질의 커튼으로 바꿔줬어요.

인테리어 초보자인 저는, 가구나 소품 등을 고를때 주변에 있는 가까운것과 어울리는 걸로 선택하고 있어요. 시계를 고를때도 그런데요. 벽지 컬러나 그 공간에 있는 가구와 어울리는 제품으로 선택하기도 하고, 침실의 경우엔 파우더룸 우드 프레임과 어우러지는 시계로 선택했어요. 여름용 가리개 커튼도 베이지 컬러여서 사계절 내내 어울린답니다. 다른 공간보다 침실에 있는 시계는 가독성이 좋은 시계로 골랐어요.
마당

담장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고, 그 옆으로 마당이 연결되어 있어요.


주차장 옆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뷰의 마당이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 반했던 바로 그 풍경인데, 잔디가 어느새 노랗게 변했네요. 초록 초록한 잔디였을 땐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관리하기 힘들었는데, 막상 이렇게 노랗게 변해가지 아쉽네요. 주변이 온통 밭이라 탁 트여있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산과 숲도 보여서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답니다.

저희 부부는 캠핑가는 거에는 사실 관심이 없고, 야외 공간에서 먹 는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육지에 있는 신혼집에서는 마당이 없는 대신 옥상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옥상에서는 가제보를 설치하고 테이블벤치를 두어 꾸몄었고, 지금 제주집에서는 홈캠핑 느낌으로 꾸며봤어요.
테이블벤치는 무게가 상당해서 자리 이동하는데도 힘들고, 비 예보가 있을땐 방수천막으로 덮어주어야 하는 등 유지하는데 단점이 많아서 이번 집에서는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로 두었어요. 사용해야할때마다 꺼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전 이게 더 좋은거 같아요. 한켠에 조립식 평상을 두어서 평상시에는 거기에 앉아서 쉬어요 :)

처음 집을 보러 다닐때도 테라스, 마당, 옥상 등 야외공간을 유심히 봤었어요. 제주에서도 유달리 습하거나 기후가 좋지 않은 지역이 있는데, 그런 곳은 야외공간 활용이 약하더라고요. 늘 한결같이 야외공간에 진심이죠.ㅎㅎ 야외에서 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는거 같아요.

여름엔 손님들도 많이 왔었고, 코스 중에 하나로 바비큐를 항상 준비했었어요. 이제 추워져서 내년에 다시 개장을 해야겠어요.

마당에 다 같이 모여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석양이 참 예쁜 동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다른 모습을 보여줘요.


바비큐 시즌은 이제 끝났지만 불멍 시즌이 돌아왔어요. 고구마 사와야겠네요.

가지치기할 때 모아둔 야자수 잎을 같이 사용하기도 해요. 잘 마른 야자수 잎은 장작용으로 사용하면 화력이 좋아서 불멍하기에도 좋답니다.

지금은 마당이 휑하지만 천천히 완성시켜 나가려고 해요. 욕심부리지 않고 느릿한 제주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제주 와서 인스타그램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는데요. 이곳에서의 소중한 시간들과 변화하는 주변의 모습들을 열심히 기록하려고 합니다.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건강도 좋지 않으셨던 부모님께 잠시라도 편히 쉬다 가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린 것 같아 기뻐요. 여행 가는 기분으로 언제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해드릴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아, 제주 잘 왔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단조로운 집에 값비싼 가전이나 가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소품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제주로 이사 오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오늘의집 집들이를 진짜 많이 봤었는데요. 제가 도움을 받은 만큼, 저희 집들이에도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조금이나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들이를 준비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제주 내려와서 보냈던 날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이런 시간을 갖게 해주신 오늘의집 에디터 분께 감사드리고, 긴 글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