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주인공이 초록 괴물이라니" 240만이 본 그 애니메이션

사진=영화 '슈렉'

왕자도 기사도 아닌, 늪에 사는 초록 괴물이 주인공입니다. 2001년에 나온 이 애니메이션은 동화의 공식을 통째로 뒤집어 놓고도 국내에서만 240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드림웍스가 만든 슈렉 이야기입니다.

240만이라는 숫자가 남긴 것

국내 개봉 당시 이 작품은 전국 24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낸다는 것 자체가 드물던 시기였습니다. 3년 뒤 공개된 두 번째 편은 전국 340만을 기록하며 당시 국내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 성적을 세웠습니다. 두 편이 연달아 흥행하면서 이 시리즈는 국내 관객에게도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2010년 네 번째 편으로 10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영화 '슈렉'

상을 처음 받은 애니메이션

이 작품은 200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습니다. 해당 부문 자체가 새로 만들어진 뒤 첫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습니다. 같은 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으로는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만화라는 시선을 정면으로 흔든 사례였습니다.

사진=영화 '슈렉'

동화의 규칙을 깨는 방식

공주는 구출을 기다리기만 하지 않고, 용은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며, 주인공은 잘생기지도 않았습니다. 기존 동화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설정을 하나씩 뒤집는 것이 이 작품의 기본 문법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농담들이 아이에게는 슬랩스틱으로, 어른에게는 풍자로 읽히면서 두 세대가 같은 장면에서 다른 이유로 웃는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사진=영화 '슈렉'

드림웍스라는 이름이 알려진 순간

이 작품의 성공은 제작사에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드림웍스는 이 히트 캐릭터를 시작으로 2008년 쿵푸팬더, 2010년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흥행작을 꾸준히 배출하며 애니메이션 시장의 한 축으로 올라섰습니다. 초록 괴물 하나가 스튜디오의 방향을 정한 셈입니다.

사진=영화 '슈렉'

목소리 연기가 만든 캐릭터

말이 많은 당나귀와 무뚝뚝한 주인공의 대비는 목소리 연기 덕분에 한층 살아났습니다. 국내에서도 성우 더빙판과 자막판이 각각 팬을 만들었고, 2007년에는 목소리를 맡았던 배우가 홍보차 처음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 캐릭터의 성격이 대사 리듬에서 나온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사진=영화 '슈렉'

지금은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리즈를 이어 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웃으며 본 장면들이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힌다는 후기가 유독 많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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