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車 창피해서 못타겠다”…‘경차 극혐’ 20대, 거지방 쓴맛에 확 변했나 [최기성의 허브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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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생폼사' 플렉스(Flex, 과시형 소비)를 즐기며 경차 구입을 꺼려하던 20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기불황에 알뜰 소비 욕구가 커지면서 신차도 아닌 중고차, 그 중에서도 경차를 선택하는 20대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자동차를 살 때도 '이왕이면 큰 차', '그 돈이면 좀 더 보태서 더 좋은 차'를 찾다가 이제는 중고 경차를 구입하는 '짠테크'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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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욜로 하다 골로 간다” 반성
중고 경차로 구입비·유지비 아껴
경기불황에 알뜰 소비 욕구가 커지면서 신차도 아닌 중고차, 그 중에서도 경차를 선택하는 20대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2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올해 중고 경차 거래대수를 분석한 결과다.
중고 경차 중 기아 모닝·레이, 쉐보레 스파크, 현대차 캐스퍼 4개 차종의 올해 거래대수는 20만902대로 전년동기보다 2.3%(4446대) 늘었다.
가장 많이 거래된 차종은 모닝이다. 전년동기보다 3446대 적게 팔렸지만 9만6543대로 거래 1위를 기록했다. 2위 스파크는 55대 줄어든 5만4415대가 거래됐다.
레이 거래대수는 4546대 늘어난 4만2299대로 집계됐다. 캐스퍼도 3401대 많아진 7645대 거래됐다.
1위 아반떼(2324대) 다음으로 모닝(2027대)이 2위, 스파크(1821대)가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아 K5(1682대)와 현대차 쏘나타(1605대)는 그 뒤를 이었다.
전통적으로 경차를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인 30~40대의 경우 중고 경차도 가장 많이 구입했다. 4개 차종이 톱5에 포함됐다.
30대 톱5는 모닝(4661대), 스파크(4210대), 뉴 레이(4021대), 레이(3555대), 그랜저 HG(3379대) 순이었다. 경차가 1~4위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40대 톱5도 비슷했다. 모닝(5642대), 스파크(5539대), 그랜저HG(4837대), 레이(4446대), 뉴 레이(4374대)로 집계됐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라는 뜻이다. 욜로족은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한다. 명품에도 아낌없이 돈을 쓴다. 모닝이면 충분한데 벤츠·포르쉐 차종을 사기도 한다.
요노는 ‘You Only Need One’의 약자다. 꼭 필요한 것만 알뜰하게 구매하는 ‘짠소비’를 뜻한다.
파노플리 효과에 무리하게 남들을 따라 과소비하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하면서 ‘플렉스’(Flex)를 즐기다가 쓸 돈이 없어진 20대는 “욜로 좋아하다 골로 간다”며 반성하기 시작했다.
자기 과시를 위해 무리하는 플렉스 대신 극단적 소비절약을 과시(?)하는 ‘거지방’이 유행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20대는 생애 첫차를 구입할 때 이왕이면 좀 더 크고 좋은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올들어 경기불황으로 알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과시욕에서 벗어나 구입비와 유지비가 적은 작은 차를 찾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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