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이평선’ 돌파한 반도체, 지금 투자? I 주가-재고-수요 분석 [넘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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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초부터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반등세가 뚜렷합니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고, 우리나라도 대형주 위주로 반등이 시작된 상태죠. 그렇다면 지금 일찌감치 저평가된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악재 요인인 재고와 수요 관점에서 해석해 봤습니다.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의 반도체 : 미국 VS. 한국
·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주는 재고, 수요 상황 체크
· 가치투자 관점에서의 반도체 투자 아이디어

한국엔 좋은 반도체 회사들이 많고, 이에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시는 분들도 적잖습니다. 2022년엔 반도체 시장이 굉장히 부진했는데, 2023년엔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이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1월에 증시에서 가장 반등이 빠르게 일어난 업종이 바로 반도체였는데요. 이런 기술적 반등이 실제 업종 상황과 맞물리는지를 점검해봤습니다.


01.
‘기술적 분석’으로
본 반도체 : 미국의 반등


넘버스는 기술적 분석을 전문으로 하진 않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 큰 틀에서 ‘추세 변화의 흐름’을 짚을 때 참고하는 편인데요. 최근 ‘이동평균선’ 관점에서 미국 반도체엔 꽤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있습니다. 인텔, 엔비디아, 마이크론, AMD, ASML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회사들이 여기 포함돼있죠.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주가와 선(20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확인하면 됩니다.

2022년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200일 이평선. (출처=인베스팅닷컴)

‘이동평균선’(이평선)은 특정 기간(5·10·20·60·120·200일 등)의 주가 변화를 평균화해 선형으로 보여주는 건데요. 그 가운데 200일 이평선은 ‘중장기 추세’를 보여준다고 국내외 주식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언급합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22년 4월부터 넘게 200일 이평선 아래 있었는데, 지난 1월 10일, 근 8개월 반 만에 선 위로 올라왔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 반도체 업종이 중장기 추세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런 변화는 비단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뿐 아니라 S&P500과 나스닥에서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S&P500은 지난 20일, 나스닥은 지난 26일 200일 이평선을 돌파한 상태입니다.


02.
‘기술적 분석’으로 본 반도체
: 한국은 좀 다르다


국내 반도체 업종 지수도 확인해봅시다. 아래는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KRX 반도체 지수의 차트인데요.

2022년 이후 KRX 반도체 지수와 200일 이평선. (출처=인베스팅닷컴)

2022년 4월 200일 이평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아직 선을 못 뚫고 있어요. 다만 최근 몇 개월 동안 이평선에 가장 근접한 상태이긴 합니다.

국내 양대 지수인 코스피, 코스닥과도 비교해보면요.

2022년 이후 코스피(왼쪽)·코스닥 지수와 200일 이평선. (출처=인베스팅닷컴)

코스피200 지수는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200일 이평선을 돌파했습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아직 200일 이평선에서 30포인트 가량 아래에 있는 게 확인됩니다.

코스피는 ‘대형주’, 코스닥은 ‘소형주’가 주로 담겨있죠. 그런 면에서 현재 우리나라 증시 상승세는 대형주가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의 반등도 대형주 위주인지 확인해보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지난 3일을 기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탔습니다. (출처=네이버 금융)

국내 메모리 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KODEX 반도체 ETF의 20%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 모두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이 90%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반등이 정말 크네요.


03.
빠르게 오른 주가의 의미 :
업황의 회복?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상승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저희는 앞서 ‘애널리스트X’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 ‘주가의 중요성’을 전해드린 바 있어요. 당시 애널리스트X는 이런 메시지를 남겼어요.


“(반도체는) 정보가 공개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졌기 때문에 결국 ‘주가가 가장 정확한 지표’라 말할 수 있을 듯해요.”


오늘날 반도체 업종의 선행 지표 가운데 ‘주가’만큼 빠른 게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취합해보면,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업황보다 약 8~9개월 빠르게 움직인다는 게 중론입니다.


넘버스는 기술적 분석을 전문으로 하진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추세를 저희가 ‘매수 시그널’이라 말하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른 게 확실하다면… 향후 반도체 시장이 좋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는 게 타당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주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주가는 어떨까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나름 몸집이 있는 종목들의 1월부터 주가 추이를 확인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중구남방’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를 상회하는 종목은 DB하이텍(24.32%), 원익IPS(22.92%), 한미반도체(22.39%) 세 곳이었고요. 나머지 6곳은 상승하긴 했으나 대형주의 추세적 상승을 따라가진 못했습니다.

다만 향후 반도체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 중소형주 또한 언젠가 수혜를 입을 건 확실합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마이크론, TSMC 같은 ‘공룡’들이 투자를 늘릴 테고, 그 과정에서 소부장 업체들에 제품을 주문할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설비투자↑ →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 수주↑ → 실적↑


이런 그림이 확 떠오릅니다.

… 그렇다면 지금 선제적으로 유망하고 저평가된 반도체 중소형주를 찾아서 투자해놓는 게 좋을까요? 가치 투자 관점에서 좋은 전략이긴 하나, 한 가지 고민할 부분이 있습니다.

2022년 반도체 업황을 괴롭힌 근본적 문제, 바로 ‘재고 과잉’과 ‘수요 부족’입니다.



🧐반도체 업종 반등,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앞서 넘버스에선 반도체 업종의 주가를 누르는 요인을 ‘제조업체들의 재고 과잉’ 때문이라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재고의 바닥을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과잉 해소, 중국 중심 전방 업체의 수요 회복 여부 등을 확인해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D램의 평균 현물가격 추이를 보면 좀 더 도움이 됩니다.
2.유안타증권의 지난 26일 ‘경기 모멘텀이 더해진 중국 증시’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지수는 예상치보다 괜찮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게 최근 중국 증시가 반등하는 요인이 됐는데요. 문제는 소비자 수요 회복이 곧바로 스마트폰 판매 실적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란 점입니다.
3.반도체 업종 주가는 주로 대형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200일 이평선을 뚫은 건 고무적입니다. 다만 반도체 주가를 억누르던 재고와 수요 상황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인데요. 1월의 반등이 과연 2월에도 이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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