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더 늘리겠단 정부, 국민은 '36.7시간' 희망

제주방송 신동원 2023. 3. 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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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행 52시간의 일주일 최대 근로 허용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들이 원하는 근로시간은 이보다 훨씬 적은 40시간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 결과, 취업자가 일주일에 희망하는 근로 시간은 평균 36.70시간으로 주 40시간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실제 취업자들이 일하는 시간은 주 평균 40.81시간으로, 계약상 근로시간(39.80시간)보다 1시간가량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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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 발표
주 52시간 초과 근무 집단도 45시간 미만 근무 희망...정부안과 괴리
'있는 것도 다 못써' 연차 평균 17일 부여, 사용은 11일만...이유는?
'몰아서 일하고 장기휴가 쓰라'는 정부안과 거리감


정부가 현행 52시간의 일주일 최대 근로 허용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들이 원하는 근로시간은 이보다 훨씬 적은 40시간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오늘(1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성인 만 19~59세 2만 2,000명(취업자 1만 7,510명·비취업자 4,490명)을 대상으로, 일하는 시간과 환경, 생활시간과 가사 및 돌봄 환경, 여가, 휴가와 휴식, 일-생활 균형, 일-생활 균형 제도와 욕구 등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 취업자가 일주일에 희망하는 근로 시간은 평균 36.70시간으로 주 40시간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사상 지위에 따라 상용 근로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희망 근로시간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상용 근로자는 37.63시간을 희망하는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32.36시간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34.28시간으로 남성(36.68시간)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희망 근로시간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 희망근로시간은 △20대 이하(19~29세) 34.97시간 △30대 △36.32시간 △40대 37.11시간 △50대 37.91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실제 취업자들이 일하는 시간은 주 평균 40.81시간으로, 계약상 근로시간(39.80시간)보다 1시간가량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하면, 장시간 일하는 집단일수록 현재 일하는 평균 시간과 희망하는 평균 일하는 시간 사이 차이가 더 큰 경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긴 시간 일하는 집단인 주당 52시간 초과 근무 집단도 희망하는 주당 근무시간은 45시간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주당 일하는 시간이 40시간을 초과하는 경우를 보면, 근로시간이 늘어나 도 휴게시간에는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모든 일자리에서 적절한 휴게시간이 보장되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 평균 휴가 일수 17일, 실제 사용은 11일

이 조사에 따르면, 임금노동자가 부여받은 휴가 일수는 평균 17.03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 사용한 휴가 일수는 평균 11.63일로, 약 5일 정도의 휴가를 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주 최대 근로시간 제한을 완화하고 한 번에 몰아서 장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개편안과 관련해 노동 현장에서는 현재 주어진 휴가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휴가를 덜 사용한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연차수당으로 받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20.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대체인력이 부족해서(18.3%)', '업무량 과다로(17.6%)',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어서(14.6%)',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11.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연차수당으로 받기 위해'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처음부터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상황상 결국 사용하지 못한 휴가를 사용하기보다는 수당으로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는지는 추후 분석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비취업자와 취업자 모두를 포함한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평소 휴식이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소에 충분히 휴식을 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가 더욱 강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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