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서 급매물 쏟아짐과 가격 폭락이 이어질 것이라던 전망이 무색해졌다.
8월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수십억 원 단위의 폭락 대신 전반적인 가격 오름세와 초고가 단지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양도세 중과 재개에도 집값이 급락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예측은 크게 벗어난 모양새다.

정부는 2022년 5월부터 시행했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2026년 5월 9일 자로 끝냈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는 기본세율에 최대 30%포인트의 중과세율이 추가 적용된다.
세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가격은 하강 곡선을 그리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오르며 7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는 강남 3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인다.
7월 셋째 주 기준 성북구가 0.47% 상승해 서울 내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어 노원구(0.43%), 중구(0.42%), 종로구(0.40%), 중랑구(0.40%) 등 비강남권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았던 지역의 매매가가 오르며 격차를 줄이는 갭 메우기가 본격화된 결과다.

강남권 초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대폭락 관측을 비웃듯 최고가 거래가 잇따라 성사됐다.
압구정 신현대 182㎡가 112억 5,000만 원에 매매됐으며,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168㎡는 130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7월 초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5㎡가 65억 원,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99㎡가 77억 원, 반포자이 전용 245㎡가 76억 원에 거래된 사실이 실거래가 자료로 확인된다.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이 맞닥뜨린 핵심 과제는 가격 하락이 아닌 심각한 거래 절벽이다.
대출 규제 강화와 토지거래허가제, 세제 개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세가 붙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4월 8,952건에서 5월 6,087건으로 32% 감소했다.
강남구(0.10%)와 서초구(0.10%)의 주간 상승률 역시 서울 평균을 밑돌며 상승세 자체는 둔화된 상태다.

다만 대출 규제 속에서 매도인은 호가를 내리지 않고 매수인은 관망을 지속하면서 시장의 거래량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서울 부동산은 폭락 대신 핵심지의 최고가 경신과 외곽지의 갭 메우기, 그리고 거래 절벽이라는 양극화 구조로 재편됐다.
향후 다주택자들의 추가 매물 출회 여부와 매수자들의 소화 능력이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향후 발표될 실거래량 추이와 세제 개편 논의의 구체화 방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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