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인도 1위 철강사인 JSW스틸과 손잡고 인도 현지에 10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 급성장하는 인도 철강 시장을 공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단기적인 재무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맞물려 있어 향후 재무 부담 관리가 중요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23일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합작투자계약에 대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 제고에 일정 수준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재무 측면에서 투자 지출 확대가 신용도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이달 20일 JSW스틸과 인도 오디샤주 내 연산 600만t 규모의 고로 기반 일관제철소를 공동 건설하는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양사가 50대 50의 동등한 지분을 갖는 구조로, 총 투자비는 약 10조7000억원(72억88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포스코가 부담하는 직간접적 투자 규모는 절반인 약 5조4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합작법인 자본금으로 약 1조6000억원을 출자하며 이 자금은 착공 후 48개월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31년 말까지 분할 집행할 예정이다. 출자액을 제외한 나머지 약 3조8000억원은 합작법인이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기평은 이번 투자가 포스코의 중장기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자동차 및 가전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철강 명목 소비량이 연평균 11% 증가한 대표적인 고성장 시장이다. 포스코는 이번 일관제철소 진출을 통해 원료 조달부터 최종 철강재 생산·판매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핵심 축을 완성하게 된다.
한기평은 특히 투자 부지가 확보된 상태에서 현지 1위 철강사와 동등한 합작 형태로 진출히면서 과거 인도 진출 시 겪었던 어려움을 불식시키고 건설 및 초기 운영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포스코의 축적된 설비 기술력과 JSW스틸의 유통망 및 대관 역량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지만 당장 신용도에 미치는 단기적 재무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평균 자금 지출액이 약 4000억원 수준으로 분산되며 포스코의 연결 기준 연간 5조원 규모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자체 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기평은 중장기적인 차입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미국 전기로 및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투자, 국내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이차전지 소재(리튬, 양·음극재)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그룹 핵심인 포스코의 차입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한기평은 “이번 투자를 포함해 복수의 대규모 투자 지출이 중첩돼 집행할 경우 그룹 내 직접 투자 주체인 포스코의 차입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향후 연간 투자 지출 대비 영업현금창출력 추이,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지출에 연계된 자금 소요 확대 여부, 합작법인의 차입 및 건설 관련 추가적인 자금 부담 발생 여부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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