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미리 양해를 구한다. 잠깐의 일탈이다. 오늘은 그라운드를 벗어난다. 대신 그들의 사랑, 연애….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한다. 치열한 또 다른 전선에서 뛰는 업계 동료들, 감히 연예부 기자에 빙의(?) 해 보려고 한다.
MVP의 핑크빛 소식
올 가을 가장 뜨거운 남자다.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7살 싱글이다.
자연히 사생활에 관심이 크다. 그러던 중이다. 핑크빛 소식이 들린다. 이른바 열애설이다.
상대는 2살 연상의 모델 겸 탤런트다. 본명은 니와 니키(丹羽仁希), 예명 Niki로 활동한다. 아버지가 미국인으로 일본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둘 사이 소문은 오래됐다. 작년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찍혔다. LA 베벌리힐스의 쇼핑몰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었다. 할리우드의 한 연예 매체에 실리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사진 촬영을 꺼렸다. 하지만 여성의 이름을 물으니 “Niki”라고 대답했다는 취재 후기도 전해진다.
그 이름이 이번 월드시리즈 때 다시 등장한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다. (다저스) 선수 가족들이 축하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몰려든다.
이 장면을 NBC TV의 리포터 마리오 솔리스가 SNS에 올렸다. 그런데 일본 팬들이 영상에서 한 여성을 발견한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지만, 단번에 ‘Niki’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후로 일본의 각종 매체들이 기사를 쏟아낸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도 술렁인다. 심지어 Niki가 다저스 부인회 모임에도 참석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물론 당사자들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묵묵부답이다.

4년 전의 열애설
아무렴 어떤가. 한참 사랑할 나이다. 사실이라면, 예쁘고 멋진 커플이다.
그런데 딱 하나 묘한 지점이 있다. 4년 전 일을 떠올려야 한다.
도쿄 올림픽이 코 앞이던 때다. 일본의 주간지에 사진 몇 장이 실렸다. 당시도 남자 주인공은 역시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생일 전이어서, 22세 시절이다.
여성 2명과 호텔 레스토랑에 있는 모습이 찍혔다. 보도에 따르면 식사가 끝난 시간은 밤 10시. 이후 객실로 사라졌다. 여성들이 다시 로비에 나타난 것은 한참이 지나, 날짜가 바뀐 다음이다.
이중 1명이 유명인이었다. 노자키 모카라는 톱 모델이다. 당시 나이가 31세였다. 그러니까 야마모토 보다 9살 연상이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그녀의 전 남친도 야구선수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인 스가노 도모유키(당시 32세)다. 둘은 공개적인 연인 사이였다. 그러다가 그해 봄에 헤어졌다.
그러니까 모델 노자키의 ‘환승연애’ 스토리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후 스가노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다. 부상과 부진으로 3년 동안 허덕였다.
팬들의 반대가 심했다. 못마땅한 러브 라인이라는 비난이다. 둘(스가노, 야마모토)의 학연이나 지연은 겹치지 않는다. 그래도 어쨌든 야구계 선후배 사이다.
그렇다고 사귐 자체를 뭐랄 수는 없다. 사람들은 코로나 시국을 트집 잡는다. ‘엄중한 팬데믹 상황에 여럿이 모여서 식사하고, 또 객실로 올라가고, 그러는 게 타당한 일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돌고 도는 환승연애
사실 여기까지도 별 문제는 없다. 자유로운 미혼 남녀 아닌가. 만남과 헤어짐은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런데 미묘한 지점이 생긴다. 두 여성의 관계다. (열애설 보도가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전제로) 즉, 전 여친과 현 여친의 사이 말이다.
전 여친(노자키 모카)과 현 여친(Niki)은 절친이다. 그것도 일본 연예계에서는 누구나 알 정도로 둘도 없는 사이다.
일단 소속사가 같다. 그래서 같은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적도 많다. 인간적으로도 가깝다. 지인들에 따르면 ‘둘은 거의 매일 연락한다. 식사 자리도 자주 하고, 여행도 함께 다닐 정도다. 그야말로 막역한 사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야마모토의 환승이다. 이를 두고 수군거림이 많다.
“생각만 해도 불편하겠다.” “그럼 두 여자 모델의 관계는 어떻게 된 것이냐.” 같은 궁금증도 댓글로 달린다.
물론 응원하는 팬들이 대다수다.
“Niki가 (아버지가 미국인이라서) 미국 생활에도 익숙하고, 대학도 영문학을 전공해서 영어를 잘한다. 결혼하게 되면 내조를 잘할 것 같다.” 그런 논리다.

쿨함의 지존 다르빗슈
사실 이 분야의 지존은 따로 있다. 파드리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9)다.
그는 작년 오프 시즌에 특별한 일주일을 보냈다. 장소는 샌디에이고의 자택이다. 자신이 자녀 5명과 함께 사는 곳이다.
이곳으로 손님을 초대했다. 일행은 3명이다. 전처와 그 사이에서 난 아들 2명이다.
그러니까 함께 지낸 인원은 10명이다. 다르빗슈 본인과 전 부인, 현 부인, 아이들 7명(5+2)이 모인 셈이다.
떳떳하지 못할 게 없다. 아니, 오히려 자랑이다. SNS를 통해 쿨하게 공개한다.
“얼마 전에 전처와 아들 2명이 샌디에이고에 놀러 왔다. 일주일 정도 집에 머무르며 (지금) 아내와 4명의 아들, 딸 하나도 함께 지냈다. (아이들이) 첫날부터 헤어질 때까지 함께 지내면서, 많은 추억이 생겼다. 정말 행복한 일주일이었다.”
그는 21세 때인 2007년 모델 겸 배우 사에코와 결혼했다. 발표 당시 임신 중이었고, 이듬해(2008년) 봄에 첫아들이 태어났다. 2년 뒤에는 둘째 아들도 생겼다. 그리고 5년 뒤에 합의 이혼했다.
2년이 지난 2014년이다.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가 지금 아내인 야마모토 세이코(6살 연상)다.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 한 아마추어 레슬링계의 스타다.
그녀 역시 이혼 경력이 있다.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데려와 가족을 이뤘다. 이후 둘 사이에는 4명의 자녀(아들 3, 딸 1)가 더 태어났다. 합해서 4남 1녀의 다복한 가정을 이뤘다.
따지고 보면 이 경우는 두 아내가 더 멋지다. 당시 게시물에는 사진 하나가 첨부됐다. (아이들) 7명의 실루엣이 그려진 이미지다.
남편이 감동했다. “(지금) 아내가 만들어준 일생의 보물”이라며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