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미·이란 협상 무산…WTI 96달러
8만달러 바라보던 비트코인 2%대 하락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8/552778-MxRVZOo/20260428080429912fogu.jpg)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유가는 오르고 금·암호화폐는 약세로 돌아섰다. 협상 기대감 속에 랠리를 지속하던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금값, 금리 상승 압력에 1%대 하락
2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30분께 CME 산하 코멕스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49.60달러(1.05%) 내린 트로이온스당 4691.3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3bp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TD증권의 바트 멜렉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합의가 단기간 내 이뤄질지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금과 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중동 긴장 고조에 2% 상승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속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 대비 1.97달러(2.09%) 오른 배럴당 96.3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7.6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주말로 예상됐던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협상이 무산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 파견을 취소했으며 이란의 신규 제안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여전하다. 이란은 종전과 해상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해협 개방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역시 사실상 무산되며 지역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르틴 라츠는 "현 상황이 지속될수록 원유 시장은 더욱 타이트해지고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며 "다만 평화 합의가 이뤄질 경우 위험 프리미엄 일부는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철금속, 공급차질 우려에 전망치 조정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전망치가 조정됐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알루미늄 시장은 기존의 8만톤 공급 과잉에서 91만톤 공급 부족으로 전망이 크게 바뀌었다. 다만 향후 몇 달 동안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메르츠방크의 투 란 응우옌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공급 우려를 완화시켜 가격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중국 제련소들이 가격 상승을 활용해 생산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구리 가격 역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전쟁 초기에는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지만 황산 부족 등으로 생산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맥쿼리의 앨리스 폭스는 "전쟁 종료 시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후반에는 공급 과잉으로 하락 위험이 크다"며 "2025년 초 이후 약 100만톤 재고가 누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지역별 변수도 부각됐다.
콩고민주공화국은 광산 밀수와 불안정성을 억제하기 위해 '광산 경비대' 창설을 발표했다. 해당 조직은 2028년까지 2만명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러시아 Nornickel은 1분기 니켈 생산량이 4만2000톤으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팔라듐은 18% 감소한 60만8000온스를 기록했다. 구리와 백금 생산량도 각각 10%, 24% 감소했다.
회사 측은 "기저효과와 생산 일정 재조정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곡물시장, 수요·공급·정책 결합에 전형적 강세장
국제 곡물시장은 수요 확대와 공급 불안, 정책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5월물 기준 대두는 15센트, 옥수수는 5센트, 시카고 밀은 12.75센트 상승하며 이달 들어 가장 강한 출발을 기록했다.
가장 큰 요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밀 구매다. 사우디는 예상보다 큰 규모인 98만5000톤을 낙찰받았다. 앞선 71만톤까지 합치면 일주일 만에 약 170만톤의 신규 수요가 발생했다. 이는 중동 공급망 불안에 대응한 전략적 비축 수요로 해석된다.
공급 측 불안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볼로그다 지역의 포스아그로 비료 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해 파이프라인을 손상시키면서 비료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됐다. 요소 가격은 최근 하락했지만 여전히 3개월 전 대비 54.1% 높은 수준이다.
정책 변수 역시 상승 압력을 강화했다. 브라질은 휘발유 내 에탄올 혼합 비율을 30%에서 32%로 상향하며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를 예고했다.
미국에서는 E15 연중 판매 허용 법안이 추진되면서 옥수수 수요 증가 기대가 커졌다. 존스법 유예 연장도 물류 비용 절감과 유통 효율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기 자금 유입도 뚜렷하다. CFTC 기준으로 옥수수 순매수는 18만4406계약, 대두는 19만2884계약까지 확대됐고 대두유는 사상 최대 순매수 포지션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공급 변수는 완화됐다. 아르헨티나 케켄 항구 파업 종료로 물류 정상화가 이뤄졌고 인도는 2026년 밀 생산에 대해 신중한 낙관 전망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지정학 변수에 급등락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 이슈에 따라 급등 후 하락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장중 7만9488달러까지 상승하며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76846달러까지 밀리며 하루 기준 2.32% 하락했다.
미·이란 협상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유가 상승과 불확실성 지속이 투자 심리를 다시 위축시켰다.
이더리움도 2400달러선을 일시적으로 테스트한 뒤 2288달러로 3.44% 하락했다. 연준 정책 회의를 앞둔 경계 심리가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XRP는 1.39달러로 2.79% 하락했다. 리플 CTO가 중앙은행 협력 확대설을 부인한 점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솔라나와 아발란체, 폴카닷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기관 투자 확대 흐름은 이어졌다.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120억달러 규모의 507만8000ETH를 보유해 전체 공급의 4.21%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협상 교착 속 혼조 마감
뉴욕증시는 미·이란 협상 교착 속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하락한 반면 S&P500지수는 0.12%, 나스닥지수는 0.20% 상승했다. 협상 기대감으로 이어지던 랠리가 일단 멈추고 관망세가 형성된 모습이다.
이란은 종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금융, 통신서비스가 강세를 보였고 필수소비재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업종은 단기 과열 부담 속에 조정을 받았지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4% 상승하며 시가총액 5조달러 수준을 유지했고 마이크론과 인텔도 상승했다. 반면 AMD와 Arm은 하락했고 도미노피자는 실적 전망 하향으로 8% 넘게 급락했다.
통화정책 기대는 다소 후퇴했다. 페드워치 기준 연말까지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26.8%로 낮아졌고 동결 확률은 68.9%로 상승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18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