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구매 '이것' 때문에 후회합니다

박가명 씨(22세, 복학생)는 애지중지 하던 게이밍 노트북을 중고로 팔았다. "어허 남자가 2키로 3키로도 못 들면 그게 남자냐?? 같은 값이면 무조건 고스펙 게이밍 노트북이다!" 라고 외치며 복학 직전에 성능 좋고 묵직-한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했지만, 개강 2주만에 노트북 가방을 매고 다니던 오른쪽 어깨에 탈구 증세가 왔다. 그는 뒤늦게 다나와에서 '가벼운 노트북'을 검색하는 중이다.

어느덧 3월 중순, 회사에서는 어수선한 1~2월을 지나 본격적으로 일이 바빠지는 시기이고, 학교는 개강 후 노트북의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다.

한편으로는 지난 겨울에 든든~하고 묵직~한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한 사람들 중 일부가 슬슬 후회하는 때이기도 하다. "2키로 3키로도 못 들고 다니면 되겠어?" 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막상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면 2~3kg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잠깐 드는 것은 쉽지만 하루 종일 지참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아직 노트북을 못 골랐거나, 작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갈아타거나, 또는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추가로 구하려는 여러분들을 위해 14인치 경량 윈도우 노트북 대표 주자들을 선별했다.


LG전자 2024 그램 14
경량 노트북의 스탠다드 그 자체.
밸런스 좋고 최대한 가벼운 노트북을 원한다면

가볍고, AS 좋고, 성능도 무난하고 모난 곳 없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를 찾는다면 2024 그램 14 (14ZD90S-GX56K, 1,421,470원)가 1순위다

새로 나온 인텔 코어 울트라5 125H를 탑재. 14코어(P코어 4개, E코어 8개, 저전력E코어 2개)의 힘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쾌적하게 처리한다. 2020 년 전에 나온 노트북을 쓰고 있다면 최소 2~3배 이상의 성능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메모리는 LPDDR5x 16GB를 기본 장착. 메모리 추가는 안 되지만 기본 사양으로도 한동안은 메모리 부족할 일 없겠다.

16:10 비율, 1920x1200 픽셀의 IPS 디스플레이는 DCI-P3 99%로 영상 감상이나 그래픽 작업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색감을 제공한다. 고급형인 그램 프로나 예전 그램 스타일에 비해 해상도가 낮긴 하지만 배터리 소모량이 적고, 14인치 화면 크기에는 충분한 해상도라서 부족함을 느끼진 않을 듯.

NVMe SSD 슬롯을 두 개 제공해 저장공간을 넉넉하게 쓸 수 있고, 72Wh 대용량 배터리, 썬더볼트4 지원도 장점. 무게는 1.12kg. 예전 그램은 1kg 미만의 무게를 자랑해서 '그램'이라고 불렀는데, 그 당시의 그램은 가벼움에 집중하다 보니 발열 해소 능력이나 제품의 고급감이 약간 부족하다는 후기가 많았다. 요즘은 예전보다 무게는 약간 올라갔지만 냉각 성능을 강화했고 제품의 고급감도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더 좋아졌다.


삼성전자 갤럭시북4 프로 14
킹태북 시즌2.
무게를 약간 희생하더라도 스펙, 마감을 중시한다면

무게가 약간 늘더라도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고급스러운 마감을 가진 노트북을 원한다! 는 사용자에게는 삼성전자 갤럭시북4 프로 14인치 (NT940XGQ-A51A, 1,478,000원)가 1순위일 수 있다.

기본 사양은 2024 그램 14와 거의 비슷하다. 인텔 코어 울트라 125H와 16GB LPDDR5x 메모리 조합이고 저장 공간도 동일하게 기본형 256GB부터 시작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외부 마감과 디스플레이다. 고품질 아노다이징 처리한 알루미늄으로 외부를 마감해서 플라스틱이나 마그네슘합금의 말랑한 느낌과는 다른 견고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다. 디스플레이 스펙도 비교군 중에서 제일 좋은 편. 16:10 비율 2880x1800 픽셀 고해상도 AMOLED 패널을 써서 선명도나 화사함에서 경쟁 제품들을 압도한다. 터치 되는 것과 저반사 처리로 반사율이 낮고, 최대 120Hz까지 지원하는 것도 경쟁 제품들이 거의 못 가진 장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탭, 워치를 쓰고 있다면 여러 기기들을 연동해서 더 편리한 작업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무게는 1.23kg.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 11세대
씽크패드에 한 번 꽂히면 헤어날 수 없다.
일잘알 공부잘알 이미지의 당신에게

마성의 빨콩 노트북 씽크패드. 그 중에서도 가벼움 & 고급화에 중점을 둔 씽크패드 X1 카본 11세대(21HMCTO1WWKR1, 1,643,201원)다. 2024 그램 14와 같은 1.12kg 초경량에 13세대 인텔 코어 i5 1335U(10코어)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기본 16GB, 저장공간은 기본 256GB 부터 시작인데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에서 커스텀 옵션으로 더 추가할 수 있다. 저장공간 추가 슬롯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저장공간을 512GB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장공간 업그레이드 가격은 저렴한 편.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 2240x1400 픽셀, sRGB 100%의 IPS 패널이다. 디스플레이도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해상도, 터치스크린 기능 등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14인치 크기임을 감안하면 기본형 디스플레이로도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비즈니스 노트북의 대표 주자 답게 상시 가동되는 보안 기능들도 매력적이다. 중요 데이터 암호화는 물론이고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면 자동으로 노트북을 잠그고, 디스플레이를 업그레이드 하면 주변 사람들이 내 모니터 화면의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해주는 프라이버시 가드 가능도 사용 가능. 씽크패드만의 빨간색 마우스 트랙포인트에 익숙해지면 마우스가 없어도 사무 작업에서 월등한 작업 효율을 뿜어낼 수 있다. 윈도우 포함.


ASUS 젠북 14 OLED (UX3405MA 라인업)
외산 노트북계의 팔방미인, 풀체인지 버전으로 가심비 잡는다

젠북 라인업이 풀체인지 해 돌아왔다. 국내 대기업 노트북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성능, 마감, 퀄리티를 원하는 사용자들이라면 ASUS 젠북 14 OLED (UX3405MA-QD441W, 윈도우 11 포함, 1,298,900원)를 고려 대상에 추가하자.

삼성전자,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5 125H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16GB LPDDR5x 메모리, 512GB SSD를 조합. 삼성/LG 경쟁모델 보다 기본형의 저장공간이 더 넉넉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75Wh 대용량 배터리는 노트북 외부 사용 시간이 긴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일 듯.

OLED 디스플레이도 기본 탑재해준다. 16:10 비율 1920x1200 픽셀 해상도에 평균 400nits 밝기, VESA DisplayHDR 600 인증을 받아 영상 감상 용도로도 탁월하다.

14.9mm로 두께가 얇은데도 확장 포트를 풀사이즈 HDMI까지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사용자들 후기나 리뷰를 보면 초경량 노트북 치고는 키보드 타이핑감도 괜찮은 편이라고. 순수한 학업/작업용 노트북보다는 학업/작업과 함께 휴식, 미디어 감상까지 담당하는 데일리 노트북으로 적합. 무게는 1.22kg. 만약 이것보다 훨씬 가벼운 것을 찾는다면 990g의 ExpertBook B9 시리즈도 있다. 물론 가격은 훨씬 비싸다.


HP 엔비 X360 14
고성능 2in1 에 괜찮은 A/S까지,
데스크톱 대체하는 올타임 메인PC를 찾는다면

1.4kg 이내에서 고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신형 2in1 모델을 찾는다면 HP 엔비 X360 14(14-fa0041AU, 1,699,000원)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최신형 프로세서인 AMD 라이젠 7 8840HS를 탑재해 AI 연산이 강화됐고 16GB LPDDR5 메모리, 512GB NVMe SSD를 장착했다.

16:10 비율, 2880x1800 픽셀의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는 이 제품의 무기다. SDR 최대 400nit, HDR 최대 500nit의 밝기로 밝은 방이나 야외에서도 화면의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 VESA True Black HDR 400 인증과 DCI-P3 100% 색재현율, 멀티 터치 기능도 있다. 2in1 모델이므로 화면을 뒤집어서 필기 또는 드로잉 용도로 활용하자. 다만 터치펜은 별매이므로 추가 지출이 있다.

내장그래픽 중에서 가장 강력한 AMD Radeon 780 덕분에 게임 구동 능력도 갖췄다. 고사양 게임만 안 한다면 데스크톱을 대체하는 메인PC로도 손색 없는 성능. 알루미늄 소재로 고급감도 살렸다. 아쉬운 점은 썬더볼트/USB4 포트가 없고, 무게가 1.39kg이라서 깃털처럼 가볍진 않다는 것.


에이서 스위프트 GO 14 OLED
스펙 대비 가격 제일 싸다.
감성보다는 최고의 가성비(스펙)가 중요하다면

브랜드 이미지나 디자인, 마감의 고급스러움 같은 감성의 영역은 관심 없다. 나는 오직 순수한 가성비로만 승부한다!는 사용자라면 에이서 스위프트 GO 14 OLED (SFG14-42-R16Z, 958,640원)가 가장 적합할 수 있다. 동급 스펙 노트북 중에서 평상시 가격, 특가 행사 가격 모두 최저가 수준이기 때문.

AMD 라이젠7 7840U를 탑재해 저전력, 고성능, 고사양 내장그래픽(Radeon 780M)을 모두 만족한다. 16GB LPDDR5 메모리와 512GB NVMe SSD를 기본 탑재했고 SSD 슬롯을 하나 더 제공한다. USB 포트도 썬더볼트 부럽지 않은 USB4 규격을 갖춰서 가성비 면에서는 다른 제품들이 따라오기 어렵다

디스플레이도 밀리지 않는다. 16:10 비율 2880x1800 고해상도 OLED 패널을 사용. 최대 밝기 500nit, DCI-P3 100%, 주사율 90Hz를 만족하고 VESA True Black HDR 500 인증도 받았다.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OLED 패널의 텍스트 가독성 문제도 충분히 극복 된다는 평.

아쉬운 점은 글레어 패널인데 저반사 코팅이 안 되어 있어서 맑은 날 야외에서 쓰거나 조명이 여러 개 있는 실내에서는 다소 사용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제품 디자인이나 마감의 고급감에서도 썩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 무게 1.3kg.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비교하면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