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서 지상작전 돌입…중동 확전 위기 '최고조'
[뉴스리뷰]
[앵커]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지상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헤즈볼라도 로켓을 발사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가자전쟁 1년 만에 확전 우려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어둠 속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연신 치솟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으로 1일 새벽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의 헤즈볼라를 향해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지상 습격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경 인근의 군사 인프라가 지역 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은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8년 만입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헤즈볼라를 상대로 '북쪽의 화살' 작전을 선포하고 연일 대규모 공습을 벌여왔습니다.
특히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데 이어 나흘 만에 레바논 국경을 넘으면서 지상전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장관(지난달 30일)>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사용할 것이고…."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개시 이후 레바논 쪽에서도 발사체 10여개와 드론 등이 발사됐다고 이스라엘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런 공세에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접경지 여러 지점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해 최소 5㎞ 후방으로 부대를 물린 상태입니다.
<나임 카셈 / 헤즈볼라 부사무총장(지난달 30일 공개)>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직면할 것이고, 이스라엘이 육상 진입을 결정하면 저항군은 지상 교전을 위해 준비가 돼 있습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의 폭사 이후 "보복"을 공언한 이란은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내에서는 보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참전 시 경제 파탄은 물론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로 알려졌습니다.
<나세르 카나니 / 이란 외무부 대변인(지난달 30일)>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이란과 이란 국민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접경 지역을 군사 요새화한 헤즈볼라와 장기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지역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도 이번 작전을 "제한적, 국지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당국자들도 이스라엘이 국경 근처 헤즈볼라 목표물을 제거한 후 병력을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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